산업銀 "내년 설비투자 12.2% 증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11.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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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銀 "내년 설비투자 12.2% 증가"


산업은행이 국내 기업들의 내년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12.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물경기 회복을 가장 큰 이유로 내세웠다.

산업은행은 최근 국내 3600여 개 주요 기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산은은 올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제조업 분야가 내년엔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제조업도 건설, 유통 등 투자 호조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비제조업에선 4대강 사업 등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건설을 비롯한 전기 · 가스 등 공공부문에서 투자가 활발해 내년에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산은은 제조업 내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IT산업에 대해 통신기기, LCD 등에 대한 공격적 투자와 반도체 부문 투자 회복으로 내년에 17.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IT산업은 지난 2002∼2004년 투자 붐이 일단락되면서 지난해까지 투자 부진이 계속됐다. 하지만 내년엔 제품 수요의 순환주기 변화와 경기 호조가 맞물려 투자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비IT산업은 조선, 일반기계, 철강 등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석유정제, 석유화학 등의 호조에 힘입어 내년엔 6.9% 증가,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기업 규모별로는 큰 차이가 있다. 대기업은 내년에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경기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중소기업은 7.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투자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다.

산은은 이밖에 내수기업과 수출기업 모두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기업은 철강부문 투자축소에도 불구하고 건설, 전기·가스, 석유정제업의 주도로 8.9%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기업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IT 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30.1% 감소에서 벗어나 10.8%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산은 관계자는 "내년 설비투자는 증가세로 반전되고 투자 내용면에서도 신제품 생산이나 R&D 투자 비중이 개선되는 양상이 나타나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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