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즈, 중동서 대우건설 투자확약받았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09.11.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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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에 문서로 제출..자베즈에 한화증권 일부투자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베즈파트너스(Jabez Parters)가 최근 주요 중동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확약을 증빙하는 문서를 받아 매각 주관사에 전달했다. 자베즈의 주요 투자자로 알려진 중동 투자자들이 실제로 돈을 댈 것이냐가 이번 대우건설 M&A의 핵심 논란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29일 대우건설 (3,750원 ▲50 +1.35%) 매각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지난주 후반 중동의 2~3개 기관투자자가 자베즈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사모투자펀드(PEF)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문서를 자베즈로부터 제출받고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베즈가 제출한 문서 중에는 중동 투자자들의 투자의향서(LOI)가 포함됐으며 투자확약서(LOC)는 아니지만 자베즈에 투자할 것이라는 의사와 LOC를 보낼 시점을 확정한 문서가 포함됐다는 전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3일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자베즈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아부다비투자공사(ADIC)와 다수의 중동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자베즈는 입찰 당시 ADIC 등 중동 투자자들의 LOC를 함께 제출하지 않아 인수할 능력이 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최원규 자베즈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2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비밀유지협약 때문에 투자자들의 명단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핵심 투자자들로부터 투자확약서를 받고 있는 중이며 곧 이를 매각 주관사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베즈는 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국내 업체와의 협의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베즈는 당초 중동계 펀드로 알려지면서 대우건설의 해외 매각과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국내 SI를 끌어들이기로 결정하고 건설업과 관련된 대기업들을 접촉해왔다.

한편 자베즈가 자본금 5000만원에 불과해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증권이 일부 자금을 투자해 설립된 독립PEF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금 규모 또한 내부 증자를 통해 실질적으로는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자베즈파트너스의 한 관계자는 "한화증권이 일부 지분을 갖고 있으나 경영과 투자에는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4명의 파트너가 회사를 총괄하고 한화증권은 지분 투자에 따른 이익분배금만 가져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화그룹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와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투자에 참여할 의사도 없다"며 자베즈가 한화의 대우건설 인수 대리인이라는 일부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PEF 업계 관계자는 "자베즈 뿐 아니라 기존의 국내 PEF의 일부는 S그룹 등 국내 대기업이 출자해 설립된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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