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생방송 앞두고 치밀한 도상훈련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9.11.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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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생방송 앞두고 치밀한 도상훈련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세종시 문제로 혼란과 갈등을 불러온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지난 대선 당시 충청도에 가서 '세종시를 원안대로 하겠다'고 공약한 것은 부끄럽고 후회스럽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지난 9월 정운찬 국무총리 등장 이후 3개월을 끌어온 세종시 문제의 전면에 이 대통령이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30일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조찬회동을 갖고 세종시 대책을 논의하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생방송을 앞두고 수차례 독회와 내부 토론 등을 거치며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을 하루 앞둔 26일에는 해당 분야 비서관들이 패널 역할을 맡아 예상 질문을 던지고 이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최종 리허설도 가졌다. 리허설 과정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날카로운 질문이 잇따르면서 이 대통령과 패널역할을 맡은 참모 사이에 설전과 공방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내부에서는 세종시 문제를 이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난 뒤에도 대국민 담화 형태로 할지 국민과의 대화로 할지를 놓고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초반에는 대국민 담화나 기자회견을 열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으나 일방적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의견에 따라 국민과 진솔한 대화를 갖자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주관 방송사로 MBC를 선택한 것도 평탄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쇠고기 파동, PD수첩 등 MBC와의 분위기가 다소 편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어서 우려를 표명한 참모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해를 구하고 소통하며 설득하고자 하는 자리 아니냐. 방송사 선택을 우리의 시각으로 재단하는 것 자체가 소통을 막는 일이라면서 흔쾌히 가자"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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