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골프장로비' 이동희 안성시장 소환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2009.11.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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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27일 골프장 회장 공모(43) 씨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동희(65) 안성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시장을 상대로 2006년 5월 5ㆍ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 씨로부터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불법 선거자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이 시장은 안성 지역 골프장 사업자와 건설업체 등 기업 4곳으로부터 대북사업기금 9억8000여만원을 내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지난 8월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법정구속되지는 않았다.

검찰은 이날 골프장 인허가를 도와주고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행정안전부 한모(50) 국장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국장은 경기도청 기획관리실장으로 근무하면서 공 씨로부터 4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4년 5월∼2006년 8월 골프장 사업 추진 자금을 낮은 이율로 대출받도록 지급보증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9차례에 걸쳐 스테이트월셔 측에서 6억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수재)로 골프장 시공업체인 전 대우자동차판매 팀장 장모(45)씨도 구속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이중계약서를 만드는 수법으로 8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34억원을 횡령해 로비자금으로 쓴 혐의로 공 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안성시 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와 함께 공씨가 정치권 인사를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은 경기도 안성 보개면에 들어서는 27홀 규모의 대규모 골프장으로 내년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4년 5월 부지매입을 마쳤지만 3년여에 걸친 인허가 과정 끝에 지난 2007년 12월 착공승인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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