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쇼크에 환율 20.2원 폭등, 1175원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1.2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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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도 두바이쇼크 후폭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이나 넘게 오른 1175.5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170원대에 올라선 건 15거래일만이다.

두바이 최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전날 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소폭 오르기만 했다. 하지만 지난밤 유럽증시가 3% 이상 폭락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불안심리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위험자산 쪽으로 쏠리던 글로벌 투자자들 심리가 급격히 안전자산으로 움직였다. 엔화강세가 이런 심리를 극단적으로 반영했다. 이날 오전 엔/달러 환율은 84엔대까지 급락하면서 초강세를 나타냈다. 마감시각 86엔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14년만에 최저수준이긴 마찬가지다.

이날 장초반엔 고점을 인식한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많이 나왔다. 이 때문에 환율은 상승폭을 많이 키우지 못하고 1160원대 초반에서 횡보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가 폭락하고 달러매수세가 급증하면서 환율도 덩달아 뛰어올랐다. 장마감쯤 상승폭을 더 키웠다. 역외매수와 투신권 환매가 겹쳤다.

한 시장관계자는 "달러선물에서 하루만에 4억불을 넘게 순매수한 건 극히 드문 일"이라며 "기존에 매수해놨던 원화를 다시 정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익실현을 저울질하고 있던 차에 두바이쇼크가 터지고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일제히 원화를 내놓은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7% 폭락했다. 1524선까지 힘없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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