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에 전세계 증시·환시 요동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9.11.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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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등 전세계 증시 동반 폭락…안전자산 수요 급증

두바이 쇼크가 전세계적인 투자 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두바이 최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와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이 채무 상환을 6개월 유예하겠다고 밝히자 전세계 증시와 환시 등 자산시장이 일제히 출렁거렸다.

특히 대표적 위험자산인 증시 폭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금값은 아시아 시장에서 온스당 1200달러선에 육박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독일 국채 같은 '안전자산'에도 자금이 몰렸다.



뉴욕 증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하며 다행히 두바이 불안이 직격탄을 피했다. 하지만 전자거래에서 S&P500지수 선물이 2.2% 급락,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

유럽 주요 증시는 3%대 하락했다. 영국 증시의 FTSE100지수는 3.2% 급락하며 지난 3월 이후 저점으로 추락했다.



프랑스 증시 CAC40지수는 3.41% 내린 3679.23로, 독일 증시 DAX30지수는 3.25% 밀린 5614.1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다우존스스톡스 600지수는 3.3% 급락한 239.85를 기록했다. 4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두바이월드의 충격은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금융위기로 위축된 투자심리는 두바이월드 사태로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

두바이 정부가 나서 이번 채무상환 유예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충격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금융 시장 불안감은 오히려 더해졌다.


이날 두바이의 5년 만기 국채 신용디폴트스왑(CDS)는 이날 530bp로 상승했다. 이는 100만달러 규모 두바이 국채에 대한 부도 보험 비용이 연간 53만달러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일 이 같은 보험 비용은 36만달러 수준이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 상대적으로 재정 구조가 취약한 국가들의 CDS도 덩달아 급등했다.



이에 반해 독일과 같이 재정이 탄탄한 국가의 국채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날 독일 국채 수익률은 3.16%로, 전일 대비 10bp 하락했다.

두바이 불안은 또 엔/달러 환율을 14년 저점까지 떨어뜨렸다. 투자 불안으로 엔화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며 엔/달러 환율은 이날 86.30엔까지 하락했다.

엔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다행히 장 후반 들어 엔/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서며 엔 강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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