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미국으로 돌연 출국한 뒤 칩거하던 한 전 청장이 자진해서 언론에 자신의 입장을 공식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머물고 있는 올바니 소재 뉴욕 주립대 자신의 연구실에서 2시간여동안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한 전청장은 시종일관 세간의 의혹이 터무니 없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25일(현지시간) 뉴욕 특파원들과 만나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실체가 없는 '설'을 근거로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자신은 결백하다는 말로 들린다.
한 전 청장은 "안국장을 두차례에 걸쳐 하향 전보조치 했었다"며 "이에 대한 원한과 자신의 잘못에 대한 물타기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자들의 질문이 불명확할때는 "안국장 말만 믿고 이야기하니까 헷갈리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한 전청장은 '인생 2모작'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2모작 방안으로 '한국의 사회갈등과 해결방안'이라는 책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자들에게 보여준 이 책의 서문에는 "분노 좌절 원망 원한을 가슴에 품고 평상심을 잃게 되면 결고 잠재적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다"는 대목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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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청장은 5년 일정예정으로 미국에 왔으며 미국에서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명'에서 "적당한 시기가 되면 해명과 반박도 하고 내 인격과 국세청의 명예를 손상시킨데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회견에서도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귀국할 것"이라고 말해 상황에 따라 귀국시기를 앞당길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