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내년 한국경제 4.3% 성장"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9.11.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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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9%보다 0.4%p 상향…올해 0.2% 플러스 성장
-내년 '상고하저'…상반기 6%→하반기 2.9%
-"출구전략 신중…금리인상 3분기이후"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4.3%로 높였다. 올해에는 0.2%로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26일 '2010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반기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가 올해 0%대 성장에서 벗어나 내년 4.3%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 3.9%에서 0.4%포인트 상향조정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전망치 4%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5.5%보다는 1.2%포인트 차이가 난다.



올해 전망치는 마이너스(-) 0.8%에서 0.2%로 플러스 성장을 예상했다. 연구소는 "최근 국내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회복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2010년 경기흐름을 '상고하저'로 예상했다.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회복세도 점차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0년 상반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6% 성장하나 하반기에는 경기부양효과가 축소됨에 따라 2.9%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고유가, 임금상승, 경기회복에 따른 총수요 확대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환율 하락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00원으로 상반기에는 1130원에서 하반기 107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 기축통화 대체논의 등 달러화 약세 요인과 함께 국내 경상 및 자본 수지 흑자로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가 합쳐진 결과다.



연구소는 실업률은 3.4%로 예상했고 연간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397억달러에서 내년 187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두바이유가는 83.9달러로 올해 61달러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회사채수익률은 올해 5.9%에서 내년 6.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내수여력이 취약해 세계경제 회복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재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은 경기회복, 물가불안, 자산가격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해 신중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경제성장률이 2분기 이상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하고 물가상승률도 3%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소가 내년 하반기 물가 상승률을 3.4%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은 3분기이후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밖에 연구소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외채 관리 △외환시장 인프라 강화 △금융기관 건전성 제고 등을 주문했고 미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삼성硏 "내년 한국경제 4.3%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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