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고하저'…상반기 6%→하반기 2.9%
-"출구전략 신중…금리인상 3분기이후"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4.3%로 높였다. 올해에는 0.2%로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 9월 전망치 3.9%에서 0.4%포인트 상향조정한 것으로 정부의 공식전망치 4%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5.5%보다는 1.2%포인트 차이가 난다.
연구소는 2010년 경기흐름을 '상고하저'로 예상했다.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회복세도 점차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0년 상반기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6% 성장하나 하반기에는 경기부양효과가 축소됨에 따라 2.9%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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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고유가, 임금상승, 경기회복에 따른 총수요 확대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겠으나 환율 하락이 이를 상쇄할 전망이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00원으로 상반기에는 1130원에서 하반기 107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 기축통화 대체논의 등 달러화 약세 요인과 함께 국내 경상 및 자본 수지 흑자로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가 합쳐진 결과다.
연구소는 실업률은 3.4%로 예상했고 연간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397억달러에서 내년 187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두바이유가는 83.9달러로 올해 61달러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고 회사채수익률은 올해 5.9%에서 내년 6.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내수여력이 취약해 세계경제 회복세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재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리인상은 경기회복, 물가불안, 자산가격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해 신중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경제성장률이 2분기 이상 잠재성장률 수준을 유지하고 물가상승률도 3%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소가 내년 하반기 물가 상승률을 3.4%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금리인상은 3분기이후 시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밖에 연구소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외채 관리 △외환시장 인프라 강화 △금융기관 건전성 제고 등을 주문했고 미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