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7·그랜저·SM7·어코드·캠리, 승자는?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11.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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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 K7 출시로 대형세단 시장 전쟁 시작

↑지난 24일 출시된 기아차 'K7'↑지난 24일 출시된 기아차 'K7'


'신형 쏘나타(YF)' 출시로 뜨겁게 달궈졌던 중형차 시장 전선이 'K7' 출시로 배기량 2000CC급 이상 대형차로 이동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준대형 세단 K7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출시 전 반응도 좋아 8000대 이상이 사전 예약됐다.

국내 준대형차 시장은 현대차 '그랜저'와 르노삼성 'SM7' 등 국산차와 혼다 '어코드' 등의 수입차가 경쟁하는 상황이다. 토요타가 지난달 내놓은 '캠리'는 대형차로 넣기에는 논란이 있지만 배기량(2400cc)이 2000cc를 넘는 만큼 대형차로 분류해 K7과 비교해봤다.



↑현대차 '그랜저'↑현대차 '그랜저'
◇최근 출시차인 K7이 디자인과 실내 공간 모두 우수

사람에 따라 주관적 성격이 강한 외부 디자인을 갖고 순위를 매기기는 어렵다. 하지만 K7이 따끈따끈한 신차라면 그랜저(2005년 출시)는 내년 풀모델체인지가 예정돼 있으며 르노삼성 'SM7'도 2008년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지만 초기 출시연도는 2004년이다. 수입차 가운데서도 혼다 어코드만 2008년 출시차량일 뿐 토요타 캠리는 2006년에 첫 선을 보인 차다.



↑토요타 '캠리'↑토요타 '캠리'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빛과 선을 모티브로 한 K7의 디자인은 BMW나 아우디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편"이라면서 "내수는 물론 수출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량 크기 면에서는 K7의 전장이 4965mm로 SM7(4950mm), 어코드(4945mm) 그랜저(4895mm), 캠리(4815mm)보다 긴 편이다. 전폭은 K7이 1850mm로 그랜저와 같고 어코드(1845mm) 캠리(1820mm) SM7(1475mm)이 뒤를 이었다. 높이는 그랜저(1490mm)가 가장 높았고 K7과 어코드는 (1475mm) 동일한 수준이었다. K7이 전체 길이와 폭은 가장 크고 높이는 상대적으로 낮은 최신 트렌드에 가장 부합한 편이다.

↑기아차 'K7'의 시트↑기아차 'K7'의 시트
특히 실내공간과 승차감을 좌우하는 축거(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 거리)는 K7이 2845mm로 어코드(2800mm)그랜저(2780mm) SM7(2775mm) 캠리(2775mm)를 압도했다. 실제 앉아본 K7의 뒷좌석은 다른 준대형급 차량에 비해 넓어 편안했다.


◇주행 성능과 연비는 K7이 반 보 앞서

자동차의 힘은 크게 마력과 토크로 나눌 수 있다. 마력은 엔진의 회전수와 비례하고 토크는 엔진의 폭발력과 비례한다. 토크가 같은 차라면 마력이 높을 수록 같은 시간에 더 많이 달릴 수 있고 마력이 같다면 토크가 더 큰 차가 더 무거운 짐을 싣고 갈 수 있는 셈이다.

K7은 2400c, 2700cc, 3500cc 등 세가지 가솔린 모델이 있고 주력모델은 뮤우(μ) 2.7 MPI엔진을 탑재한 트림이지만 어코드(2400cc)와 캠리(2500cc)와의 성능 비교를 위해 쎄타(θ)Ⅱ 2.4 엔진을 장착한 모델과 비교해봤다.

2.4L 엔진만 놓고 봤을 때는 K7이 180마력 최대토크 23.5kg.m로 그랜저(179마력 /23.5kg.m)를 근소하게 앞섰다. 캠리는 175마력으로 출력은 K7에 못 미쳤지만 토크는 23.6kg.m로 오히려 나았다. 혼다 어코드 2.4는 최고출력이 180마력으로 K7과 같지만 토크는 22.6kg.m로 떨어졌다. 2300cc엔진을 얹은 SM7(170마력/ 23.5 kg.m)이 가장 쳐졌다.

↑기아차 K7 '6단 변속기'↑기아차 K7 '6단 변속기'
반면 K7 2.7L엔진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6kg.m로 한 단계 윗급 차인 오피러스 GH270 (195마력, 25.6kg.m)보다 오히려 뛰어났다. 그랜저Q270의 엔진 성능은 195마력, 25.6 kg.m다.

연비는 캠리가 12km/ℓ로 K7(11.8 km/ℓ)을 앞섰고 그랜저(11.3 km/ℓ), 어코드(10.9 km/ℓ)와 SM7(9.8 km/ℓ)이 뒤를 이었다.

◇편의 장치는 K7의 완승
국내 소비자들이 예민한 옵션 등 편의장치는 K7이 뛰어났다. K7은 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으로 접근하면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펴지면서 손잡이 조명등이 켜지고 특유의 환영 벨이 울리는 ‘웰컴 시스템’을 세계최초로 적용했다. 타는 자동차 이상의 재미를 더한 셈이다.

또 겨울철 따뜻한 운전이 가능한 열선 스티어링휠(핸들)과 운전자의 개입 없이 알아서 차에 낀 습기를 제거하는 오토 디포그 시스템도 들어갔다. 다른 비교차량들에는 없는 사양들이다.

↑기아차 'K7'의 열선 스티어링 휠 ↑기아차 'K7'의 열선 스티어링 휠
안전과 직결되는 에어백도 8개가 들어가 캠리(7개), 어코드(6개)보다 많다. 특히 국산차에서는 에쿠스급에나 들어가는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와 타이어 공기압 경보시스템(TPMS)등도 선택해 장착할 수 있다. 렉서스의 고급세단인 ‘ES 350’도 없는 사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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