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젖먹이는 인공지능 로봇 국내 첫 개발

수원=김춘성 기자 2009.11.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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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이 5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송아지의 발육과 영양상태에 따라 젖을 먹는 양과 시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일일이 젖을 먹이고, 하루에 아침과 저녁으로 2회 정도 젖을 먹였기 때문에 송아지가 배고픔, 급체, 장염, 설사 등에 쉽게 걸리는 등 성장과 발육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자동으로 젖을 주는 로봇의 이름은 '송아지 유모(Calf U-MO)'로 송아지의 체중과 일령에 따른 맞춤형 젖 주기와 영양상태 관찰기능 등 다기능을 갖춘 맞춤형으로 건강한 송아지를 키울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송아지 유모'는 2시간 마다 조금씩 젖을 먹는 송아지의 생태학적 원리를 적용해 젖을 주는 시기와 먹는 양을 적절히 계산해 최적의 영양상태와 발육을 뒷받침함으로써 송아지의 복지와 행복을 동시에 줄 수 있는 기기로 평가된다.



또 '송아지 유모'의 젖꼭지는 평상시 숨어 있다가 배고픈 송아지가 다가오면 나타나고, 1회 정량을 다 먹으면 젖꼭지가 다시 숨어버려 송아지의 과식이나 급체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자동 소독기능, 송아지 키에 따라 높낮이 조절 기능 등 인공지능적인 기능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어미 소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송아지의 젖떼기 전 이유식 섭취 훈련프로그램도 개발해 적용함으로써 젖떼기 전에 송아지가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발육과 위 발달을 촉진시켜 아주 강건한 송아지로 만들어 준다.

로봇을 개발한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이현준 연구사는 "송아지 유모의 개발로 사람이 일일이 송아지에게 젖을 먹여 키우는 시대는 가고, 보다 철저하게 개체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건강관리와 무인 젖 주기가 가능하게 된 것은 산업동물분야에 첨단IT를 접목해 진정한 동물복지를 실현한 첫 사례가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로봇의 개발로 송아지 젖 주기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의 절감효과가 기대되며 외국제품보다 인공지능 기능이 추가돼 성장은 30% 정도가 향상되고 설사 및 폐사율은 30% 이상 줄여 낙농가의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라승용 원장은 "이번에 개발된 '로봇포유기(송아지 유모)'를 활용하면 송아지 사육 시 소요되는 경비 절약은 물론 국내외 경쟁력 또한 확보되어 농가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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