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11월24일(14: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연내 회사채를 발행하려던 일정을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 사전 수요조사 실시 이후 발행계획 연기
롯데건설이 채권발행을 추진했던 배경은 늘어난 단기차입금의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해서였다. 기업어음(CP) 발행이 증가한 데는 자체 분양사업 확대에 따른 선급금 및 토지대금 마련이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채권발행 이유는 이와 맞물려 있다.
그런데 롯데건설은 돌연 회사채 발행을 내년 1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그것도 태핑작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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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태핑 과정에서 발행조건이 제시됐고 채권평가사 리포트에도 이 같은 내용이 언급됐기 때문에 검토 단계까지는 갔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신용평가를 아직 의뢰하지 않았다" "롯데건설의 경우 투자자 모집이 완료된 이후 급하게 평가를 의뢰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 전에 이미 발행계획을 취소한 것 같다"고 전했다.
◇ "상장·계열사 간 합병 건등 내부사정 있는 듯"
내년 회사채 시장에 '금리 인상'이라는 외부 환경 요소가 있어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채권 발행을 통해 선제적인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건설이 회사채 발행계획을 내년으로 미룬데는 그럴 만한 내부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회사채 금리가 어떻게 튈 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건설사들은 장·단기 차입금 조달 타이밍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요가 충분히 있고 주택 부문이 많아 자금소요가 예상되는 롯데건설이 발행을 늦춘 데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이 상장 이후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 이전까지는 단기 차입금 위주의 조달계획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내 놨다. 상장 이후 자금이 유입되면 그 때 가서 좀 더 여유있게 회사채를 발행해 차입구조 장기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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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기업금융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롯데기공 인수 건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에 빨라도 내년 3월 이후에나 IPO(기업공개)가 가능하다"면서도 "이후 자금에 숨통이 트이면 좀 더 여유롭게 자금운용전략을 짤 수 있으니 당분간 단기차입금 위주로 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 합병에 실패했지만 내년에 31.19%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건설을 상장시키는 방안을 앞세워 합병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며 "자체 판단 외에 그룹 차원의 사정이 자금조달 전략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