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시장 반등의 조짐은 23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패커드에서 강하게 감지된다.
애플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애플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17억달러(주당 1.82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무려 47% 급증했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도 선전했지만 무엇보다 매킨토시 컴퓨터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매킨토시는 310만대가 팔려 전년비 17% 늘어났다.
휴렛패커드와 함께 미국의 양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의 순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54% 줄어들었지만 이는 전반적 PC 시장 부진보다는 휴렛패커드, 대만 에이서와의 판매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델은 3분기 실망스런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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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분기 주요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경제 회복에 따른 글로벌 수요의 전반적 확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PC 소비시장 중국의 구매력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중국 PC시장은 지난해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2.5%의 성장률을 보인 미국 시장과 비교해 보면 놀라운 확장세다. 중국 PC 시장은 지난 2분기에도 17%의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보의 3분기 실적도 전년비 두 배 이상 급증해 중국 PC 시장의 급격한 신장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제조업체들의 지난 분기 실적과 수요 증가세를 토대로 시장조사기관들은 향후 PC 시장의 전망도 상향조정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회사인 가트너는 올해 미국 PC 수출이 2억9890만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가트너는 올해 PC 수출은 전년비 2%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내년 PC 수출은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해 12.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PC 판매의 척도가 되는 칩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칩 매출 총액이 25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의 전망치는 2120억 달러였다.
가트너의 조지 쉬플러 애널리스트는 "주요 제조업체들의 가격인하로 소매상들 역시 판매가를 낮추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이에 화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