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연내 매각될까?= 금호그룹은 현재 연내 매각을 위해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내달 15일이 대우건설 풋백옵션(투자자가 지분을 되팔 수 있는 권리) 행사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전에 매각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두 우선협상대상자 모두 중동과 북미 시장에서 대우건설과 잠재적인 시너지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며 "예비 실사 기간 동안 유수의 국내외 대형 로펌, 회계법인 등 대형 자문단을 구성해 강한 인수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룹 핵심 관계자는 "일단 두 곳과 협상에 나설 것이고 이는 전략상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본 전제는 연내 매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 협상자와 계속 협의해 연말 안에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인수자금'=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도 연내 매각을 바라고 있지만 문제는 이들의 자금여력이다. 업계에선 자베즈와 TR 아메리카 측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수자금의 일부를 매각 주관사에서 조달해달라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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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주당 2만 원 이상에서 계약을 해야 한다"며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감안하면 매각대금은 3조3000억 원 수준인데 이들이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 의심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산은이 인수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최종 후보자만 선정되면 대우건설 매각은 일정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달 초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상업성이 보장되고 진정성이 있는 매수 주체가 있다면 대우건설 인수 주체에 인수자금을 포함한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면 자산실사를 거쳐 금호그룹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정밀실사 이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늦어도 다음 달 중순까지 자산실사를 끝내는 등 매각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이날 복수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자금 지원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다"며 "일단 금호 측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라 매각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