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오는 긴축=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5.5%로 올려 잡았다. 5%대 성장전망은 처음이다. 올해 성장률도 기존 마이너스0.7%에서 플러스0.2%로 상향조정했다. 세계경제가 회복되면서 수출이 호조를 띠는데다 내수회복세도 뚜렷하단 이유에서다.
한동안 잠잠하던 긴축 논의가 여기 저기서 불거 진 데다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면서 금리결정권자인 한은의 고민은 어느 때보다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나올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이 재차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KDI의 장밋빛 전망은 어디까지나 세계경제가 3% 성장한다는 것과 원자재가격 급변동이 없다는 점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11월 이 총재의 발언에도 금리인상 신호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금리인상 시점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건 내년 1분기다. 권영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내년 재정적자가 축소되면서 내년 1월 0.25%포인트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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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환경변화와 자산시장 가격변동성은 물론 물가상승률과 단기부동화 현상심화 등 고려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한 가지 변수가 더 따라붙었다. 이 총재의 임기다. 최근 시장에서 금리인상 시나리오를 짤 때 반영되는 요소 중에 하나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 총재가 그전에 금리를 올릴 지가 관심이다.
또 다른 시장 참가자는 "11월 금통위 발언만 보면 내년 1분기에도 금리인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달 발언을 통해 임기 전 금리인상이 있을지 아니면 내년 하반기 후에야 금리인상이 있을 거라는 미국과 동조화할지 여부를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