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침체에 맥 못추는 재건축 후분양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09.11.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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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하락세에 계약포기 청약자 늘고 입주전 분양권도 약세

거래침체에 맥 못추는 재건축 후분양


#지난 10월 분양과 함께 입주를 시작한 서울 구로구 온수동 힐스테이트. 지난 8월 59㎡(이하 전용면적) 분양권이 3억5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현재 저층이 3억원에 나왔다. 분양가보다 10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이다.

온수동 K공인 관계자는 "입주 전만해도 분양가보다 2500만원 가량 비싸게 거래됐는데 최근 매매가가 떨어졌다"며 "자금여력이 없는 조합원 물량이나 일반분양분이 많은 저층들이 3억원 초반에 나온다"고 말했다.



올해 주목받았던 재건축 후분양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후분양 아파트는 일정수준 이상 공사가 진행된 뒤 분양해 계약에서 입주까지 기간이 6개월~1년 정도로 짧다. 때문에 전세난을 피해 입주가 임박한 내집마련수요자나 단기간에 분양권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거래가 침체되면서 매입자들이 자금 마련 부담에 분양가 수준에서 매물을 내놓고 있다. 공급물량이 나오자 매매가도 오름세를 멈췄다. 계약률도 떨어지고 있다. 경쟁을 뚫고 당첨됐지만 계약을 포기하는 청약자들이 많다.



지난 19일까지 계약을 실시한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이파크는 계약률이 절반에도 못미쳤다. 청약접수 당시 1순위에서 대부분 주택형이 마감되며 인기를 끈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고분양가에 단기간에 자금을 마련해야하는 부담이 작용했고 투자자들도 자금회수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계약을 망설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등기를 전제한 후분양아파트는 한 번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해 실수요자들이 청약한다는 점에서 실제 계약률이 낮은 것은 특이한 사례"라며 "올 초에는 재건축 후분양아파트에 청약해 프리미엄을 붙여 팔 수 있었지만 거래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청약마저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입주를 앞둔 재건축 후분양아파트 분양권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초 입주하는 경기 광명시 하안동 하안e-편한세상센트레빌 59㎡는 중층이 현재 3억3000만원 선에 나왔다.

이 주택형은 지난 8월 3억4000만~3억7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일반분양 물량이 나오면서 분양가와 1000만~1200만원 정도로 시세차익이 줄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광명시 철산동 래미안자이의 매매가는 지난달 1.63% 올랐지만 이달 0.59%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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