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 덮개공원은 녹색사업"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2009.12.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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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구청이 최고!]박성중 서울 서초구청장

"경부고속도 덮개공원은 녹색사업"


"경부고속도로 덮개공원은 땅값 비싼 도심의 죽은 공간을 살리는 녹색 사업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성공 사례도 충분히 분석했습니다. 물론 터널내 안전이나 대기오염 문제 등도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52·사진)이 민선4기 남은 기간동안 가장 주력할 사업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경부고속도로 덮개공원이다. 이 덮개공원은 서초1교부터 반포나들목까지 경부고속도로 440m 구간에 터널을 만들어 그 위를 4만3000㎡ 규모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주변 주민들과 서초구청은 덮개공원 건립을 원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사업 추진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전례가 없다,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등 이유로 꼭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지역 주민들이 서명운동을 벌일 정도로 간절히 원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서울시, 국토해양부 등과 협의해 경부고소도로 서초-반포 구간을 청계천 못지 않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복지1번지', '명품도시'를 향한 행보도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 3년여간 전국 최고의 교육, 환경, 의료 등 전국 최고 수준의 복지 행정을 펼쳐온 만큼 명성에 걸맞는 주민 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3년여간 서초구의 행정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결실을 맺었다. 전국 최초로 추진한 사업만 57개에 달한다.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선 104개 분야에서 석권, 포상금만 43억원을 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모든 행정서비스를 한자리에 모은 'OK민원센터'다. 이 센터에는 세무.법무센터를 비롯해 신생아 작명, 결혼 중매 등 주민들의 생활속 고민을 해결해주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박 구청장은 "즉시 처리할 수 있는 민원 종류를 23개에서 231개로 늘리고, 종전 최장 60일씩 걸렸던 169개 인허가 처리기간은 최소 1일로 단축했다"며 "국내외 200여개 지자체와 기관들이 OK민원센터를 벤치마킹하려고 우리 구청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호텔식 구내식당인 '아방세홀'도 인기다. 칙칙했던 구내식당의 인테리어를 바꾸고 메뉴를 개선하자 구청 직원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이 아방세홀을 더 많이 찾고 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값싸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구청 주변 음식점들의 매출이 너무 감소해 구청장 입장에서 미안하다"며 "한달에 하루는 구내식당 문을 닫고 외부 음식점을 이용하는 날로 정했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민간병원을 능가하는 보건소도 호응이 높다. 예방접종 등 단순 치료에서 벗어나 장애인 치과 치료, 골밀도 측정, X선 영상전송 등 최첨단 시스템이 두루 갖춰져 있다. 모유수유 클리닉, 야간진료 등 여느 지자체 보건소에서는 볼 수 없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방배, 반포, 양재동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서초동에 영어센터 4호점을 열 예정이다. 주민들이 싼 값으로 효과적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어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방침이다. 양재천과 강남역 주변에 집중했던 환경 개선사업의 거점을 서리풀공원과 반포천, 사당천으로 옮겨 순차적으로 복개도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누구=1958년 경남 남해군 출생으로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20년 넘게 서울시에서 근무했다. 조순 시장 시절 행정과장, 고건 시장 시절 교통기획과장과 공보관, 이명박 시장 시절 시정기획관 등을 두루 지낸 행정가다. 지난 2003년 서초구 부구청장으로 부임해 3년간 일하다 2006년 민선4기 서초구청장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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