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국장의 부인이자 G갤러리 대표인 홍모(49)씨는 이날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한 청장이 '정권 실세에게 갖다 줄 10억원을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7억원을 마련할테니 3억원을 달라. 그러면 차장에 중용하겠다'고 말했으나 남편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또 "나중에 알고 보니 한 청장이 또 다른 지방국세청장 두 명에게도 차장 자리를 제의했더라"며 "한 청장은 남편에게 사표를 종용하더니 '그림로비' 의혹으로 사퇴한 직후인 지난 1월 인사에서 남편을 미국 교육 파견대상자로 발령했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2005년 C건설 등 2개 업체, 2006년에는 B건설 등 3개 업체 등 총 5개사 대표에게 부인 홍씨가 운영하는 G갤러리에서 30여억원 상당 미술품을 사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 국장이 미술품 강매를 통해 10억 원대의 이득을 얻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홍씨가 운영 중인 G갤러리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과 관련, '학동마을' 그림을 매물로 내놨던 화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