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기업, 세종시이전 경제논리로 움직여"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9.11.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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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정부 압력說 오해, 눈치봐 옮기면 성공하겠나"

주호영 "기업, 세종시이전 경제논리로 움직여"


주호영 특임장관(사진)은 20일 정부가 기업들에게 세종시 이전과 관련, 암묵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차라리) 정부가 오라고 하면 왔으면 좋겠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주 특임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최근 정 총리가 전경련 회장단과 회동한 것 등을 놓고 약간의 오해가 있는 거 같다"며 "만찬 중에 세종시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강력한 유치 요청은 없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회동 자체가 세종시 논의와 무관하게 이미 한달 전에 예정돼 있었다는 점도 부연 설명했다.

그는 "기업도 철저한 경제논리로 움직인다"며 "의사결정 자체가 간단치 않고, 또 정부의 눈치를 봐서 옮기게 되면 성공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기업 유치 관련, 언론에 추측 보도들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주 장관은 "기업이 확실히 오기 전에 발표하는 것은 지역민의 과도한 기대를 부를 수 있고, 좋지 않다"며 "양해각서(MOU)라는 게 보기에 따라서 많이 온 걸 수도 있고, 갈 길이 멀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물컵에 물이 반이 담겨 있을 때 이걸 보고 '반이나 담겨있다'고 할 수도 있고, '반 밖에 안 담겨 있다'고 할 수 도 있지 않으냐"며 "MOU도 이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정운찬 국무총리는 최근 한 조찬 모임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국내외 기업과 접촉해 왔다"며 "MOU도 여러개 체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주 장관은 이날 오찬장에서 세종시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최종 대안이 먼저 나와야 한다는 '선(先)대안'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최종 대안도 안 나왔는데 (세종시 문제를) 논의하는 건 '공리공론'이 될 수 있다"며 "대안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련, 특임장관실의 업무에 대해서는 당정 소통을 돕고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주 장관은 "세종시는 주로 국무총리실과 청와대국정기획 수석이 지휘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총리실에서 대안이 나오면 인센티브나 역차별 문제 등을 얘기해주고, 대안과 원안을 놓고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 '친박'계 의원들과 접촉을 시도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주 장관은 "박 전 대표를 만난 건 최근 언론에 나온 내용들이 많이 앞서가고 있는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걸 말하려 했던 것"이라며 "준비가 되면 대안을 가지고 상의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이고, 친박 의원들을 만난 것도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결국 지역민과 국민의 의견이 중요하다"며 "의원 설득보다는 얼마나 좋은 안이 나와서 국민들이 더 좋아할 지, 국민설득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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