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2차전지 소재 기술력 '막강'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11.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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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선두 기업]SK에너지: 분리막 소재 국산화 성공...다임러그룹과 공급계약 실적도.

지난달 24일 SK에너지에도 의미 있는 사건이 하나 생겼다. 실체가 보이지 않아 궁금증만 자아냈던 2차 전지 사업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SK에너지 연구원들이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를 시험하고 있다.↑SK에너지 연구원들이 하이브리드카용 배터리를 시험하고 있다.


SK에너지 (111,600원 ▼900 -0.80%)의 첫 전지 공급업체는 독일 자동차 제조기업인 다임러그룹의 '미쯔비시 후소'. SK에너지는 다임러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센터가 프로젝트로 개발을 추진 중인 '미쯔비시 후소'의 하이브리드 상용차(HEV)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미쯔비시 후소'는 1932년 설립됐으며, 2007년 기준 약 19만대의 버스 및 트럭을 판매한 아시아의 톱(TOP) 중대형 차량 제조업체. 다임러그룹이 85%, 미쯔비시 그룹이 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다임러와의 계약은 자동차용 전지의 품질과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의 추가적인 공급 및 제휴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2011~2012년쯤이면 배터리 양산이 될 것"이라며 "미쯔비시 후소 외에도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더 빨리 양산화되는 것(계약건)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SK에너지가 LG화학이나 삼성SDI 등에 이어 후발주자로 2차 전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핵심소재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에너지의 리튬이온 전지 관련 소재 및 제품 기술은 △세계에서 3번째, 국내에서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소재 제조기술 △30년 이상 축적된 박막 코팅 기술 △배터리 팩·모듈 제조기술 등이다.
↑세계에서 3번째, 국내에서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소재↑세계에서 3번째, 국내에서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소재
특히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LiBS는 SK에너지의 자동차용 배터리 개발 성공의 한 축을 담당했다.


LiBS는 이동 정보통신 기기의 주 전력원인 리튬이온 2차전지(LIB) 및 리튬이온폴리머 2차전지(LIPB)의 핵심부품으로 양극, 음극, 전해액 및 기타 안전소자와 함께 리튬이온 2차전지를 구성한다.

수 마이크로 미터(100만분의 1미터)의 얇은 고분자 필름인 LiBS는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해 외부로 전기 생산을 가능하게 하며 단락에 따른 폭발·발화 등의 이상작동을 막아 전지에 안전성을 부여한다. 또한 필름에 분포한 수십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기공으로 리튬이온을 통과하게 해 전지의 기능을 갖게 한다.

SK에너지는 내년 중에 LiBS 생산라인을 현재 3개에서 2개를 더 추가해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입에만 의존하던 리튬이온 전지의 전극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인 '엔-메틸피롤리돈(NMP)'의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NMP 제조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 보유하고 있으며, 이 업체들이 '기술 사용권 양도 계약(Licensing)'을 꺼리는 고급기술로 알려져 있다.

SK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리튬이온 전지,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배터리 팩·모듈 등 소재와 전지·배터리 팩 제조의 핵심기술들을 동시에 보유해 일괄 생산체제를 갖춘 업체는 SK에너지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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