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앞선 한나라당 특위···냉담한 세종시

충남 연기=김지민 기자 2009.11.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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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청장 "세종시 당초 계획 정교하진 않았다"

"행복도시가 마치 충청 연기군의 발전을 위해 태동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우린 어떻게 보면 피해자다"

진영은 충남 연기군의회 의장은 19일 연기군을 찾은 한나라당 세종시 특위 위원들을 향해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특위가 이날 출범 후 처음으로 세종시 건설현장을 찾았지만 반응은 냉랭했다. 주민 800여명은 특위위원들이 탄 차량을 향해 계란을 던지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날 열리기로 했던 지역주민과의 간담회가 주민들의 항의로 열리지 못하자 이를 대신해 연기군 의회 의장의 발언순서가 마련됐다.

진 의장은 "당시 정부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수도과밀화 해소를 위해 좋은 자리를 찾다보니 이곳이 찍힌 것인데 마치 이것이 충청의 발전을 위한 것처럼 하고 있어 억울하다"고 성토했다.



정부 여당을 향해 쓴 소리도 거침없었다. 진 의장은 "청와대와 정부가 자꾸 자족기능을 얘기하는데 그것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당초 목적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인데 9부2처2청을 빼고 다른 대책을 내놓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화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금 우리나라는 법과 약속, 상식과 순리가 통하는 세상인가 한심스럽다"며 "현 정권은 예측을 불허하는 정치를 하고 있고 중증의 조급증에 걸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의화 특위 위원장 등 특위 위원들은 정진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으로부터 건설 진행상황과 업무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정 청장은 "(세종시와 관련한) 당초 계획이 아주 정교하진 않았다"며 "그 당시에는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했지만 검증을 해 보면 205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유치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

정 청장은 "30년에 걸친 장기계획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교한 계획을 갖긴 어렵다"며 "기본계획을 설정해놓고 단계마다 정교화 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체제를 갖고 있고 1단계로 2015년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져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첫 현장 방문이었음에도 불구 13명 특위 위원 가운데 이사철 전여옥 백성운 허천 의원, 한대수 제2사무부총장, 이수희 서울 강북을 당협위원장 등 7명만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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