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이 살길? 소비자의 신뢰가 관건"

청원(충북)=이동오 기자 2009.11.19 09:20
글자크기

[미니인터뷰] 충북 오창농협 김창한 조합장

충북 청원군 오창농협(조합장 김창한)은 SK그룹과 수년간 친환경농산물 직거래를 성공리에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SK그룹은 임직원 복지개선 및 농촌 살리기 취지로 오창농협과 2005년부터 1사1촌 자매결연을 체결, 새로운 형태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유통 협력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 오창농협 김창한 조합장<br>
▲충북 청원군 오창농협 김창한 조합장


오창농협은 지난 8월 설립된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를 통해 품질이 우수한 친환경 농산물을 SK임직원에게 공급하고 있다. 최근 견학코스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는 일반소비자가 직접 농산물의 모든 유통과정을 체험할 수 있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창농협이 도입한 친환경농산물유통센터의 ‘콜드체인 시스템’은 냉장택배로 신선도와 맛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시스템이다. 작물수확 후 즉시 유통센터로 옮겨지며 선별부터 포장까지 총 36시간 내에 소비자는 농산물을 받아 볼 수 있다.

농산물의 호적과도 같은 농산물 이력 관리제를 통해 파종시기부터 재배과정, 수확과정, 유통센터, 택배회사, 배달까지의 모든 정보가 공개된다. 이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김창한 조합장의 설명이다.



전국 친환경농업협의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 조합장은 ‘친환경 농산물 수요저변 확대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친환경 농산물 신뢰구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어려운 때 일수록 농산물의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자유무역협정(FTA)타결로 많은 농가들이 어려움에 처해있으나 우리 농산물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세계적 경쟁이 시작된 만큼 우리나라 농업만의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가져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합장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조합원들에게 철두철미하고 지속적인 친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시로 농약 잔류 검사를 시행, 농약 검출 적발 시 위반 조합원들에게 1년간 매출액의 5배에 해당하는 배상 책임을 묻고 두 번 다시 친환경농가로 복귀를 할 수 없도록 강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 7년 간 총 100여명의 유기농 농가에 대한 유기농 인증을 취소시킨 김 조합장은 “조합장으로써 마음이 아프지만 소비자의 신뢰를 위해 내린 선택”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실제 5배 배상 책임제 이후 4년 반 동안 단 한 건의 농약 검출사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오창농협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차적인 영농교육에 집중하여 친환경에 대한 의식교육을 강화하는 등 친환경 농산물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