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국제화되면 中 통상압력 강화"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1.1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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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국내물가 인상요인될 수도"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통용된다면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의 통상압력이 커질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위안화 국제화 진전과 시사점'에서 이만용 연구위원은 "위안화 가치상승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증가하면 양국간 무역수지 불균형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중국의 구매력이 높아져 통상마찰이 발생해도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경제외교적 입지는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중국이 중화권은 물론 동남아지역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면 해당 권역에서 우리나라의 자원확보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단 전망이다.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면 국내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위안화 국제화로 중국 상품가격이 오르면 우리나라의 수입가격을 상승시켜 국내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농산물과 경공업품 등 주요소비재 수입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비해 통상전략을 정비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십분 활용해 세계수출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중국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의 자본시장 발달수준과 개방성 등을 고려할 때 위안화의 국제화는 제한적일 거라는 관측이다. 서유럽 국가드이 경상계정부터 자본거래를 개방하기까지 30여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당장 벌어질 일은 아니란 뜻이다.

이 연구위원은 "달러가치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중국의 자본거래에 대한 단계적 개방이 이뤄진다면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은 비교적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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