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지키고 사심(四心)을 버려라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HNI) 소장 2009.11.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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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내편으로 만드는법]인간관계, 마음 그리고 변심

편집자주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은 인간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와 삼성생명 코오롱 등 주요 기업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인간관계의 맥을 짚어라(청년정신)'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 만든다(북북서)' 등이 있다.

초심을 지키고 사심(四心)을 버려라


며칠 전 최근 지내온 몇 년 세월을 돌이켜 생각해보다 소스라쳐 놀라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마음가짐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몇 가지 긍정적인 변심(變心)도 있었지만 대부분 부정적인 방향으로 일어난 변심(變心)을 깨닫는 일은 나를 몹시도 슬프고 부끄럽게 하였다. 몇 년 전 인맥관리와 인간관계에 대한 강의를 시작할 때는 일보다는 사람을, 성공보다는 행복을, 인맥보다는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최근의 내 모습을 생각해 보니 사람보다는 일을, 행복보다는 성공을, 가족보다는 인맥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강산이 한번 변하기도 전에 마음이 변하였으니 어떻게 이다지도 내 마음은 가볍고 어리석은 것일까?

공자는 칠십이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 하여 "나이 일흔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고 말하였는데 내 경우를 보면 마음의 변화가 너무도 심하여 마음가는대로 행동한다는 공자의 경지는 그야말로 언감생심(焉敢生心)에 불과할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바로 마음이다. 우리는 흔히 "인생사 마음먹기 나름이고, 세상사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말한다. 또한 '건강은 마음에 달려있고 행복도 마음에 달려있다"고 말하니 마음은 길흉화복의 근원이요, 하늘과 땅사이에 으뜸가는 보물이다.

사실 성공과 인간관계 또한 마음에 달려있다. 처음에 품었던 초심(初心)을 끝까지 간직하면 큰 성공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지만 진행되는 과정에 중심(中心)을 지키지 못하고 변심(變心)하면 성공과 좋은 인간관계에서 멀어지게 된다. 특히나 처음 인간관계를 맺을 때는 간이나 쓸개라도 빼줄 것처럼 마음을 내주다가도 금세 적이나 원수처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을 하는 관계로 변하는 것도 모두 초심(初心)과 종심(終心)이 같지 못하고 변심(變心)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과 성공, 인간관계에서는 초심, 중심, 종심을 한결같이 유지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자기 욕심만 채우려는 사심(私心)을 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버려야 할 사심(私心)에는 크게 네 가지 사심(四心)이 있다.


자존심

자존심은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가로막는 최고의 장애물이다. 세상 사람은 모두 나의 스승이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해야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내 마음에서 자존심을 버리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경청하고, 먼저 양보하라.

이기심

이기심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해치는 최악의 바이러스다. 세상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먼저, 잘 돌봐주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내 마음에서 자신만 생각하는 마음, 다른 사람을 이용하려는 이기심을 버려라.

무관심

무관심은 따뜻한 인간관계를 방해하는 최대의 질병이다. 사람은 자기중심적 존재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무관심하기 마련이다. 무관심을 버리지 못하면 형식적이고 피상적인 인간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만나는 사람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앙심

앙심은 행복한 인간관계를 망치는 최대의 방해물이다. 인간관계에서는 분노, 원망, 시기, 질투하는 마음을 잘 다스려야 적과 원수가 생기지 않는다. 내 마음에서 쓸데없는 복수심, 앙심을 버리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라.

불교 용어 중에 명종심(命終心)이라는 말이 있다. "목숨이 끊어지려고 할 때의 마음"인데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현재의 자신, 재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애착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어떤 마음은 초심과 중심, 종심이 끝까지 변심이 없어야 하지만, 명종심(命終心)처럼 살아 생전에 지니고 있던 애착을 목숨이 끊어지는 순간에까지 품고 있는 것 또한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결국 인생을 슬기롭고 행복하게 사는 길은 단순하다. 지켜야 할 마음은 지키고 버려야 할 마음은 버리면 된다.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지켜야 할 마음을 지키고 버려야 할 마음을 버리면 된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또한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초심(初心)을 지키고 사심(四心)을 버리고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만들어 보자. 나도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일보다는 사람을, 성공보다는 행복을, 인맥보다는 가족을 중요시하며 살아갈 것을, 그리고 다시는 변심하는 일이 없을 것임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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