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대출, 올해 마이너스 전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1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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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제한조치 및 상반기 고환율 영향

올들어 국내은행에서 외화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화대출 용도제한 조치와 올 상반기 환율상승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은행에서 외화대출은 올들어 10월까지 60억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외화대출 잔액은 2008년말 505억달러에서 올해 10월말 445억달러로 줄었다.

환율이 900~1000원대에서 움직이던 2005년과 2006년에 급증했던 외화대출은 2007년과 2008년 사이 증가폭이 둔화했다가 올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06년 162억9000만달러 증가했던 외화대출은 2007년과 2008년 각각 37억4000만달러 56억3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외화대출이 줄어든 데는 2006년 8월부터 실시된 용도제한 조치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당시 한은은 외화대출 건전성을 규제하기 위해 대출자금 용도를 해외사용 실수요목적과 국내시설자금으로 제한했다. 저환율을 이용해 차익을 누리려는 대출수요자가 많아진데다 외화대출이 급증할 경우 원화값이 과도하게 절상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서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올 상반기 환율이 오른 점도 외화대출을 억제했다. 환율은 1300~1400원대에서 움직였다. 환율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기업이 기존 차입금중 만기가 다한 대출금을 상환한 것이다.



다만 최근 1100원대에서 하향안정화하면서 외화대출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기원 한은 국제국 과장은 "환율이 내리면서 대출이 다소 늘 수 있는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별로는 국내은행이 66억달러 감소한 반면 외은지점은 6억달러 늘었다. 통화별로는 미달러가 56억달러 줄었고 엔화대출도 5억달러 감소했다.

용도제한으로 운전자금 감소도 두드러졌다. 올들어 시설자금은 4억달러 감소한 데 그쳤지만 운전자금은 45억달러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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