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이 낸 회장님들의 만찬 뭐가 나왔나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09.11.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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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건배주로 막걸리 선택-만찬요리는 '중식'

↑17일 저녁 한자리에 모인 정운찬 총리와 전경련 회장단↑17일 저녁 한자리에 모인 정운찬 총리와 전경련 회장단


17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재계 총수들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개석상에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올해 마지막 회동인 이날 회의에선 최근 재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세종시 전도사'로 나선 정운찬 국무총리가 만찬을 함께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런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됐다.



그러나 막상 회의 후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에서 진행된 회장단 만찬에선 '세종시'에 대한 논의는 주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일자리창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필요성, 장기 연구개발(R&D) 투자의 중요성, 지구환경 변화와 관련한 온실가스 감축, 일자리창출, G20 회의 등에 대한 얘기가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장엔 조석래 전경련 회장(효성 (50,400원 ▼300 -0.59%)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98,000원 ▼700 -0.71%)그룹 회장, 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369,000원 ▼6,500 -1.73%) 회장, 허창수 GS (43,250원 ▲700 +1.65%)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 (169,200원 ▲3,200 +1.93%)그룹 회장, 강덕수 STX (5,410원 ▲10 +0.19%)그룹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김 윤 삼양사 (77,200원 ▲800 +1.05%) 회장, 류 진 풍산 (26,900원 ▲650 +2.48%) 회장 등이 참석했다.



만찬은 딱딱하지 않고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만찬장에선 여러 차례 큰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정 총리도 "아주 분위기가 좋았다"고 흡족해했다. 이 같은 분위기 조성엔 만찬 메뉴도 일조했다는 평이다.

우선 건배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막걸리가 선택됐다. '가막 2009'라는 이름의 이 막걸리는 올해 나온 경기미 햅쌀로 빚은 것으로 한정 판매 상품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쌀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막걸리 누보'를 건배주로 썼다"고 소개했다. 최태원 회장도 만찬 후 "막걸리가 맛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만찬요리는 중식이 나왔다. 세부적인 메뉴는 △ 장수 대게 냉채 △ 천진 딤섬 △ 소림 고법 불도장 △ 동해 관자, 청경채 볶음 △ 광동 특미 상어지느러미 찜 △ 바다가재, 마늘, 간장소스 △ 한우, 송이, 피망소스 △ 모둠 야채탕면 등이다.


물론 와인도 빠지지 않았다. 화이트와인은 '부샤르 뻬레 에 피스 풀리니 몽라쉐(2007년)'(2007 Bouchard Pere & Fils Puligny-Montrachet), 레드와인은 '샤또 레오빌 바르똥(2002년)'(2002 Chateau Leoville Barton)이 나왔다. 둘 다 프랑스와인으로 가격은 화이트와인의 경우 16만 원대, 레드와인은 2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찬은 호스트를 맡은 정몽구 회장이 샀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만찬은 정 회장이 부인인 고(故) 이정화 여사의 상가를 조문해준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마련한 것"이라며 "와인도 호텔에서 주문한 것이 아니고 현대·기아차에서 직접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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