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등락끝 뒷심...'연중 최고' 지속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9.11.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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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3%↗...지표 실적 우려 불구 상품 강세에 추진력

장중 약세에 머물던 미 증시가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0.46포인트(0.29%) 상승한 1만437.42를 기록,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1.01포인트(0.09%) 올라선 1110.31, 나스닥지수도 5.93포인트(0.27%) 뛴 2203.78로 장을 마쳤다.

미 최대 가정용품 체인점 홈 디포의 실적 실망과 더불어 최근 2주간의 랠리로 장초반부터 경계매물이 흘러나왔다.
장중 발표된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예상을 밑돌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발표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0.1% 증가, 예상치 0.4%를 밑돌았다.
그러나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는데는 성공했다는 점에서 희망을 줬다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달러 강세로 약세권에 머물던 원유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이 장 후반 반등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모간스탠리가 마이크로 소프트의 목표가격을 상향조정한 점은 기술주 강세에 도움이 됐다.

도매물가지수는 전망치 0.5%보다 낮은 0.3%를 유지하는 등 엇갈린 경기지표로 증시도 하루종일 등락을 거듭했다.



◇ 홈디포, 실적 우려에 3.5%↓

원자재와 기술 관련주가 증시를 지탱한 반면 소비재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가정용품 소매업체 홈디포는 조심스런 연말 매출 전망을 발표하며 2.4% 떨어졌다.


이날 개장 전 홈디포는 지난 1일 끝난 회계연도 3분기 6억8900만달러(주당 41센트)의 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홈디포의 3분기 순익 규모는 전문가 예상치 주당 36센트는 웃돌았지만 전년 동기의 7억5600만달러(주당 45센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 2위 할인 체인점 타깃도 연말 대목 매출이 월가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10대 용품 체인점 퍼시픽 선웨어도 3분기 손실을 발표하면서 22.6% 급락, 소매 유통 관련주 약세를 주도했다.

내일로 예정된 원유 재고 발표를 앞두고 재고감소 전망이 확산되며 유가를 끌어올렸다. 구리 금 밀 등 각종 상품 가격 역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다우존스-UBS상품가격 지수가 0.3% 올라서면서 상품 관련주 전반으로 상승세가 확산됐다.

모간스탠리는 새로 출시된 윈도 7의 매출 호조 전망을 이유로 MS 목표가를 상향했다. 이로 인해 MS주가는 2% 오른 30달러로 18개월 최고가를 경신했다.



포드자동차는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가 지분 5300만주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되면서 3.1% 상승했다.

◇ 10월 산업생산, 예상 하회...지표 전반적 부진

장중 발표된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예상을 밑돌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발표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0.1% 증가했다. 지난달의 산업생산 증가세는 전월의 0.6%(수정치)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 0.4%도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고차보상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와 산업 수요 감소가 산업생산 증가세 둔화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전 3개월 동안 자동차 생산은 정부의 신차 구매 지원책에 힘입어 1970년대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은 4개월래 첫 감소세를 기록한 반면 공공 생산은 1.6% 증가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 오름세가 예상을 밑돌았다.

미 노동부의 17일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의 하락세에서 상승 반전하긴 했지만 0.5% 상승을 예상했던 전문가 예상치는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는 예상을 깨고 0.6% 하락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지난 4개월 동안 2차례 상승세를, 2차례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 부담도 한결 가벼워졌다.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바닥권에서 옆걸음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체감 경기지수가 1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7%의 주택건설업체만이 현재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지난달 경기지수는 18에서 17로 수정 조정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지수가 19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었다.
체감지수는 지난 9월 19로 올라섰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 달러, 사흘만에 반등...유가도 강세

미국 달러화 가치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오후 4시20분 현재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인덱스 DXY는 전날에 비해 0.46포인트(0.62%) 상승한 75.30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01센트(0.67%)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869달러에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0.24엔(0.27%) 상승(엔화가치 하락), 달러 반등 현상을 반영했다.

산업 생산 지표가 예상을 밑돌고 미 증시가 장 후반까지 약세를 이어간 점이 '안전선호'현상을 확산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국제유가가 전반 약세를 딛고 강세로 마감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4센트(0.3%) 오른 79.14달러로 마감했다.

12월 인도분 금값은 오전중 약세를 보였지만 온스당 20센트 상승한 1139.4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 마감가 기록을 경신했다. 11월물 금값도 온스당 20센트 오른 1138.80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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