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오일뱅크와 일본 코스모석유가 공동 투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생기는 회사는 2013년까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에 총 100만톤 규모의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20%를 소유한 2대주주 현대중공업은 그간 이사회 등을 통해 합작회사 설립에 반대해 왔다. 최대주주인 IPIC가 회사의 '알짜사업'인 BTX를 회사 밖으로 '빼돌리려는' 시도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시주총에서는 회사 설립 안건이 일단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소송에서 지긴 했지만 IPIC가 아직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임시주총 개최를 막기 위해 현대중공업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단은 주총의 결과를 지켜 보고자 한다"며 "앞으로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새 최대주주로서 재협상의 여지도 생길 것이기에 급하게 대응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