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확대로 강남아파트 거래량 '반토막'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2009.11.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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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소득에 따라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DTI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 이후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반토막났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급락과 급등을 거친 강남 집값이 '더블딥'에 빠져드는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서울 강남 3구의 아파트 거래는 8백 93건.



전달에 비해 55%가 급감하며, 거래량은 말 그대로 '반토막'나면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느는 다른 지역과 달리, 강남지역 거래량은 살아났다 꺼지고 살아났다 꺼지는 '엠(M)'자 모습입니다.

가격도 약셉니다.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 잠실 주공 5단지는 4천 세대 전체에서 불과 6건만 거래됐고, 그나마 찾는 사람이 없어 시세보다 수천만 원 저렴한 급매물만 간간이 팔립니다.

바로 옆 새 아파트 잠실 3단지에선 11억 원을 호가하던 112제곱미터가 9억 원 대에도 급매물이 나왔습니다.

[녹취]
잠실공인중개사
"그래도 꾸준히 됐었는데 10월엔 별로 안 됐거든요. 제2금융권도 DTI 50%를 적용하니까 돈이 회전이 안되니까 못 오는 거예요. 다 (거래)하려고 했다가."

경매시장에서도 강남 아파트는 찾는 사람이 없어 대부분 2번씩 유찰됩니다.

매각률도 두 달새 50%에서 30%로 뚝 떨어졌습니다.

전엔 2건 중 1건은 경매로 새 주인을 찾았다면, 이젠 10건 중 3건 밖에 경매가 성사되지 않는단 의밉니다.

[인터뷰]
나인성 / 부동산써브 연구원
"추가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내년 초까지도 각종 경기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도 약보합세는 상당 기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강남 집값은 조그만 호재에도 언제든 다시 오를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시장에 각인됐단 점이 변수로 꼽힙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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