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이 기사는 11월16일(08:4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주 주요 언론은 우리투자증권-제이알자산관리 컨소시엄이 여의도 파크원 오피스빌딩1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속사정은 이렇다. Y22는 파크원 개발 사업을 위해 하나은행과 동양종합금융증권,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등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다. 관련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통일교에 토지 임차비용을 내기 위한 브릿지론이었다.
이 단서 조항에 따라 하나대투증권이 대주단을 대표해 총대를 멨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일회계법인과 부동산컨설팅사인 DTZ코리아와 함께 인수자 선정에 돌입했고 지난주 우리투자증권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한 것이다.
문제는 하나대투증권이 오피스빌딩 매각과 관련된 진행상황이나 우선협상자 선정 등을 Y22에 전혀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하나대투증권을 제외한 대주단 측에서도 우선협상자 선정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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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가 쏟아지자 스카이랜(개발관리위탁업체) 관계자는 "파크원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은 아직 진행중"이라며 "Y22쪽에서 결정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파크원 인수자로 우리투자증권이 확정된 것처럼 알려져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도 "우리투자증권의 우선협상자 선정에 대해 Y22 측에 통보하기도 전에 관련 내용이 알려져 곤란하게 됐다"며 "이번 일로 시행사와의 관계가 더 불편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Y22는 대주단의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과 관계없이 인수자 선정을 진행해 내년 1월께 관련 내용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Y22는 지난 9월 HMC투자증권과 오피스빌딩1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MC투자증권이 펀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는 못했지만 매수자로서의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파크원의 매각 결정권은 시행사인 Y22가 갖고 있다. 대주단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후보중 하나로 '밀 수는' 있지만 계약 체결 당사자는 엄연히 Y22기 때문이다. 차입금 회수에만 마음이 급해 독자적으로 일을 저지른 하나대투증권과 Y22간 갈등이 불러온 이번 해프닝이 어떻게 결론 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