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재건축 DTI강화 후폭풍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11.17 11:00
글자크기

10월 거래 급감…가격 하락세 지속

↑강남3구와 강북 14구의 아파트 실거래가 변동 현황↑강남3구와 강북 14구의 아파트 실거래가 변동 현황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격 내림세가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9월 대비 10월 아파트 실거래 신고건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55%나 감소했고 1기 신도시 5곳도 22%가 줄었다.

거래가격도 송파구 잠실5단지나 가락시영 등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7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0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거래건수는 5만5322건으로, 전월(5만4926건) 대비 0.72%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8월(1만1000여건), 9월(2만7000여건), 10월(1만7000여건)의 거래 건수를 합한 것으로 10월 한 달간의 거래만을 따지면 전월에 비해 1만건이 줄었다.

특히 서울 강남3구의 경우 10월 893건으로 전월(1977건) 대비 54.8%나 급감했다. 강남3구의 실거래 신고건수는 1월 1000건을 넘어선 뒤 꾸준한 거래를 이어갔으나 10월 893건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9월과 10월 DTI 규제 강화로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거래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서고 추가 하락 우려마저 제기되면서 매수 관망세가 고개를 들자 거래까지 부진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5개 1기 신도시도 올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22%나 줄었고 대구, 대전, 인천도 20.1%, 17.0%, 5.0%가 각각 감소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서울 강북 14구만 전달과 비슷하게 거래가 유지되고 있지만 이달 아파트 거래시장에서 강북권 아파트 거래마저 둔화되고 있어 거래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격 하락세도 DTI 규제 강화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9월 거래가격이 하락한 중층 재건축단지들은 추가로 떨어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7㎡(이하 전용면적)는 9월 최고가인 10억3500만원보다 1600만원 하락한 10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77㎡도 10월 최고가가 11억7500만원으로 9월(12억2400만원)보다 4900만원 떨어졌다.


9월 거래가격이 올랐던 저층 재건축단지들도 하락세로 반전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1㎡는 9월 10억4000만원보다 4000만원 하락한 10억원에 거래가 됐다.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일대 아파트 거래가도 지역별로 약세를 보였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7단지 45㎡의 최고가는 2억원으로 9월 최고가(2억800만원)에 비해 800만원 내렸다. 용인 죽전 새터마을 현대홈타운 85㎡는 10월 최고가가 4억3000만원으로 9월(4억6200만원)보다 3200만원 떨어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