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진에어, 대한항공서 70억 수혈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9.11.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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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말까지 201억원 누적적자, 비행기 도입도 차질 일부 국내선도 철수

대한항공 계열의 저가항공사 진에어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70억 원을 대한항공으로부터 '긴급 수혈' 받는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7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주당 5000원(액면가)에 신주 보통주 140만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오는 27일 증자대금 납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진에어의 증자에는 모회사인 대한항공이 출자에 나서며 이번 증자를 완료하면 자본금은 270억원로 확대된다.



대한항공이 100% 출자해 설립한 진에어는 2008년 7월 취항 이후 올 6월 말까지 201억 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진에어의 자기자본금 200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진에어는 특히 부족한 운영자금으로 제때 비행기를 도입하지 못해 국내선 '부산-제주' 노선을 다음 달 9일부터 철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진에어의 국내선 노선은 '김포-제주'만 남게 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5호기 도입을 내년으로 미뤘다"며 "국제선 투입 항공기 확보를 위해 다음 달부터 부산-제주 노선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다음 달 21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을 주 7회 운항하는 등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인천-마카오 △인천-오사카 △인천-웨이하이(중국) 등의 취항은 일정을 미룬 상태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어 "지난 7~9월 여름 성수기 때 낸 흑자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여름까지 쓸 운영자금이 충분히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국제선 운항을 통해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양호 한진 (19,550원 ▼40 -0.20%)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22,700원 ▲50 +0.22%) 여객본부장(상무)은 지난 4월 진에어의 등기이사에 선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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