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계열사 서해의 진주 굴업도 웬 골프장?

인천=윤상구 기자 2009.11.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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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계열사 서해의 진주 굴업도 웬 골프장?


CJ그룹 계열사인 CNI레저산업㈜이 ‘굴업도’에 골프장 조성 등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사업(Ocean Park)을 추진 중인 가운데 환경단체가 생태계 훼손 등이 우려된다며 개발계획 전면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녹색연합 등 4개 환경단체는 1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산하 기업이 무리하게 추진 중인 오션파크는 생태계, 섬 경관, 해양환경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며 "굴업도의 생태, 지형, 경관, 역사를 모두 무시한
이번 개발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ㆍ구렁이 등 멸종위기동식물의 최대 번식지인 굴업도는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인 만큼 골프장이 들어설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주체 측이 관광단지 지정신청서를 통해 굴업도가 생태자연도 2등급이며 환경부분 입지제한 관련법규에 해당사항 없다는 '눈 가리고 아웅식 평가'를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업주체는 이번 사업으로 1만7000명의 고용효과, 662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1300억원의 소득유발효과, 3120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등의 기대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무슨 근거로 제시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의 관광승수를 적용했다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으로 덕적도를 포함한 덕적군도 섬과 옹진군, 인천시의 기대효과는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그러면서 "근거 없는 기대효과를 과장해 지역주민의 기대심리를 부추기지 말고 친환경기업의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굴업도 보전을 위해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CNI레저산업㈜는 현재 사업비 3910억원 들여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일원 172만㎡에 골프장, 요트장, 관광호텔, 씨푸드스트리트, 수영장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9월 25일 제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으로 ‘굴업도’를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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