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내년 상반기 상장한다

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2009.11.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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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생명보험사 삼성생명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한다.

삼성생명은 16일 자본건전성 규제가 강화되고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될 것에 대비해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있어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이번주 중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요청서(RFP)를 발송, 다음달 초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삼성생명은 예상했다.



삼성생명은 상장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재무건전성이 확보되고 경영투명성 강화 등으로 주식거래가 활성화되면 계약자는 물론 주주에게도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도 상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5년 중장기 목표인 '글로벌 톱15'를 달성하려면 상장 등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상장의 걸림돌이던 지배구조문제가 모두 해결됐다.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 (75,300원 ▼400 -0.53%)삼성카드 (38,750원 ▼1,250 -3.13%)→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갖고 있어 상장을 추진하기 힘들었다. 공정거래법상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가 되는데, 금융지주회사는 비금융회사를 거느릴 수 없다는 규정으로 삼성생명이 상장하려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희 전 회장이 삼성특검 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을 실명으로 전환해 최근 삼성생명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이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됐다. 언제든 상장이 가능해진 것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6월말 현재 자산 124조4144억원으로 생보업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2009회계연도 1분기(4~6월) 당기순이익도 3424억원을 기록,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했다.


삼성생명의 상장 추진으로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하는 생보사는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을 포함해 3곳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의 뒤를 잇는 2호 생보 상장사가 어느 곳이 될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주식시장에선 공모 예상가가 70만원을 웃도는 삼성생명의 상장이 성사되면 증시 수급이나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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