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는 13일 유로 존 16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분기보다 0.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6분기 만에 성장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EU 27개국의 GDP 성장률은 0.2%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회복된 가운데 경기 부양책으로 내수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며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등 다른 선진 경제권과는 달리 고용시장이 긍정적 모습을 보인 점도 마이너스 성장세의 고리를 끊게 한 요소로 반영됐다.
코메르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요그 크라머는 "유럽 경제가 (정부 경기부양에 의한)수동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유로존이 실시중인 자동차 보조금이 종료될 경우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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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프리퀀시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칼 웨인버그는 "이번 플러스 성장은 전적으로 정부가 실시한 자동자 산업에 대한 경기부양책에 의한 것"이라며 "자동차 보조금이 폐지될 경우 유로 존 4분기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확연한 회복세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이 단시일 안에 출구전략으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3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미국도 성장률이 1년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부양책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지적이 나오며 조기 출구전략은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기관도 성장률의 플러스 전환에 휩쓸려 성급히 경기부양책을 중단할 경우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IMF는 지난 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인 보고서를 통해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등 부양책들의 시효가 만료되면서 소비심리는 재차 위축되고 있다"며 출구전략 시기는 각국의 경제상황과 금융시스템을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