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편법매각 저지할 것"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11.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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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노조 "편법매각 저지할 것"


대우건설 (3,715원 ▲25 +0.68%) 노조가 본실사 저지 등 산업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대우건설 매각작업을 무산시킬 계획을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고가에 매각하고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투기자본에 결탁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13일 김욱동 대우건설 노조위원장은 "대우건설이 금호그룹 의도대로 산업은행을 통해 매각된다면 대우건설은 편법 매각의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릴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우건설 노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대우건설 재매각 과정 설명과 이후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호그룹은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고가 매각을 추진하며 경영권 유지를 원하고 있어 투기자본 인수 또는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며 "금호그룹과 연관된 중동 자본이 인수에 참여한다면 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높은 수익률만 보장받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발주 물량과 연관된 시너지 효과 주장은 전혀 근거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우건설 노조는 이번 매각을 반드시 저지시킬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국가와 국민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대우건설의 바람직한 매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산업은행 PEF에서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에 적정시점에 재매각하는 방안을 원하고 있다.

현재 노조에서 추정하는 최종 입찰 참가 유력업체는 자베즈 파트너스가 프로젝트 콜 방식으로 참여하는 중동 국부펀드로 ADIA(아부다비 국부펀드), IPIC(국제석유공사)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다.


이는 전략적 투자자를 배제한 재무적 투자자들로 대우건설 경영권은 금호그룹에 위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자베즈 파트너스를 금호그룹과 연관된 운용사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계 자본인 AC개발에 대해선 회계법인은 지정했지만 계약금을 주지 않아 매각 업무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다. S&C인터내셔널(사우디아라비아)은 예비실사를 포기한 상태로 회계법인은 지정했지만 계약금을 주지 않아 매각 업무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국내 SI(전략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맺은 러시아 기업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무산됐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중동자본과 자베즈에서 조성한 자본을 통해 대우건설 인수 시도 중이지만 중동자본 참여가 불확실하다"며 "인수주체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자꾸 투자자들을 끼워 넣기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쌍용차 매각에서 봤듯이 투기자본에 매각된 기업의 말로는 어떻게 되는지 잘 알 것이다"며 "밀실에서 이뤄지는 산은의 매각방식은 절대 성공할 수 없으며 매각 자체를 무산시킬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은 근거 없는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며 "오는 18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마감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는 등 매각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은 최근 대우건설 매각을 비롯해 올해 말까지 금호그룹 재무개선 약정 내용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직접 지원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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