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3일 "한은이 결국 조기 금리인상을 선택해 미래에 다가올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사전에 차단하기보다 현재에 충실하려는 보수적 전통을 지켜가는 쪽을 선택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아직 저금리에 따른 혜택이 더 크고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 그의 예상을 벗어났다.
또 △재고축적과 재정확대라는 변수가 앞으로 줄어들고 민간이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 △주택가격이 당국의 규제로 상승세가 주춤 하다는 것을 들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과거 금통위가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이 반등 추세를 보이고, 소비자물가보다 주택가격 상승률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내년 1 분기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종전의 전망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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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투자증권도 이날 한은이 연내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접고 2010년 하반기에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수정했다.
주이환 KB증권 수석연구원은 "한은은 금리를 동결한 이유로 향후 경기의 불확실성과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시했지만 실제로는 금통위의 의지를 능가하는 정책공조의 필요성 때문"이라며 "출구전략을 하기 위해선 글로벌 공조가, 경기부양은 정부와의 공조가 강조되는 분위기가 역력한 만큼 한국도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