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 '헬게이트' 부활할까?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9.11.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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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제 방식에서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전환··악재 털어낼까

개발사가 중간에 파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한빛소프트 (1,591원 ▲44 +2.84%)의 '헬게이트'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과금 모델을 정액제 방식에서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바꾸는 등 헬게이트를 떠난 사용자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롤백'과 같은 운영상의 실수가 드러나 갈 길 바쁜 한빛소프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한빛소프트는 12일 서울 강남의 노보텔 엠베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헬게이트:레저렉션(Resurrection·부활)'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레저렉션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한빛소프트는 헬게이트의 이번 2.0 버전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입장이다.

레저렉션의 가장 큰 특징은 부분유료화 모델 채택이다. 헬게이트는 지금까지 30일에 9900원을 받는 정액제 모델을 채택했다. 그러나 13일부터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 12월 22일에는 게임내 아이템 상점이 들어가면서 부분유료화 모델을 채택할 예정이다. 정액제에 대한 사용자의 부담을 덜기 위함이다.



또 내년 3월에는 헬게이트의 확장팩인 '헬게이트:도쿄'를 선보이기로 했다. 그동안 부족한 콘텐츠와 업데이트에 대한 불만을 감안한 듯 "3개월마다 업데이트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이사는 "내부에서는 고군분투한다고 바빴지만 외부에서는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의 연속이었을 것"이라며 "1년 동안 준비한 결과를 내놓는 만큼 헬게이트가 다시 한번 도전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꼽히기도 했던 헬게이트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개발사인 미국 플래그십스튜디오와 유통사인 한빛소프트 사이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개발사가 미국에 있다 보니 국내 유통사와 소통하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걸렸던 것. 사소한 패치를 하나 설치하는데도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려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았다. 더욱이 헬게이트가 당초 패키지 게임으로 개발되다보니,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국내 환경과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더욱이 플래그십스튜디오는 지난해 7월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유통사 입장에서는 개발사가 파산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인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9월 헬게이트의 글로벌 지적재산권(IP)을 확보했다. 현재는 한국 내에서 헬게이트의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야심찬 기지개를 편 헬게이트지만, 상황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이번 달 초 발생한 '롤백' 때문이다. 롤백은 게임 운영상의 문제가 발생해 일정 시점 이전으로 게임 데이터를 돌려놓는 것을 말한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사용자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의 헬게이트 데이터를 모두 되돌린 데 대해 롤백 기간의 2배인 18일 이용권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추가적인 보상책도 강구 중이다. 그러나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롤백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빛소프트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미국에 서버가 있다보니 아이템이 손실된 원인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완전 복원이 힘들었기 때문에 롤백을 결정했다"며 "(한국으로 서버가 옮겨온 상황에서는)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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