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에 제3공장 짓는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9.11.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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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몽구 회장 "中시장공략 위해 연비·디자인 개선 계획"

중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고민해 온 현대·기아차 그룹이 증설이 아닌 '제3공장 신설'로 가닥을 잡았다.

중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회장은 12일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3공장 신설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차차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중국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기존 공장에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방안과 제3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 해 왔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공장신설에 2∼3년 정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능력 확충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빨리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239,500원 ▲2,500 +1.05%)기아차 (98,000원 ▼700 -0.71%)는 올해 10월까지 중국시장에서 각각 46만 대와 18만 대를 팔아 전년대비 89.3%, 55.3% 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대로라면 올 연말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실적은 총 8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능력 104만 대(현대차 60만대, 기아차 44만대)의 76.9%에 달해 생산능력 확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3공장 신설에 대해 "중국 제2공장 부근에 넓은 토지가 확보된 상황이어서 공장 신설에 큰 어려움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3공장의 구체적인 위치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제2공장 옆에 제3공장을 지을 경우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고 제2공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국 내륙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내륙지역에 제3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공장의 규모는 연간 30만대 수준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중국 제1·2공장을 비롯해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이 현대·기아차의 모델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 공장의 효율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이 정도 규모가 가장 적당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 회장은 중국시장 전략에 대해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브랜드 제고를 위해서는 품질이 제일 중요하다"며 "현지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연비와 디자인 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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