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11일 내놓은 중국 시장에 대한 중장기 비전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2년 내에 전체 매출(22조원)의 약 25%를 차지하는 사업부문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한다.
이와 관련해 SK네트웍스 (4,875원 ▼625 -11.36%)는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제이션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현지완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와 사업별로 'RHQ(Regional Head Quarter, 지역 본사)'와 'BHQ(Business Head Quarter, 사업 본사)'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하는 'GHQ(Global Head Quarters, 글로벌 본사)' 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실제로 중국 현지엔 독자적으로 사업개발 및 투자까지 할 수 있는 현지완결형 조직인 '중국HQ'가 지난달 초에 신설됐다. 이어 BHQ 차원에서도 1단계로 '스피드메이트'와 '철광석' 사업 본사를 내년 초까지 중국으로 이전한다.
GHQ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 최고경영자(CEO)인 이창규 사장도 한국 중심의 근무방식을 벗어나 중국 등 RHQ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상당기간 체류하면서 현지 중심의 의사결정을 수행하게 된다. 이럴 경우 1년 중 절반가량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SK는 설명했다.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이 11일 새롭게 수립된 회사 비전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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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 최대의 생산 및 소비시장으로 매년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이야말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뿌리를 내려야 할 글로벌리제이션의 최요충지"라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이 같은 중국시장 선점 전략을 바탕으로 'Vision 2020'이라는 전사적인 미래 경영 비전도 제시했다. 여기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1조5000억원, 기업가치 2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SK네트웍스는 우선 세계시장을 한국과 중국, 비중국의 3대축으로 나누고 △자원개발 △토탈 카 라이프(Total Car-Life) △소비재 등 3대 사업을 우선적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또한 통상적인 사업구조가 아닌 '플랫폼형 사업구조'로 진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플랫폼형 사업구조'는 기존의 △정보통신 △에너지마케팅 △트레이딩(Trading) △프리스티지(Prestige) 등 4대 사업과 6대 신성장 사업인 △자원개발 △플랜테이션 △카 라이프(Car-Life) △소비재 △금융 △모바일플랫폼과 관련해 밸류 체인(Value Chain) 확대,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제공,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을 말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진정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은 불가능하다"며 "2014년까지 회사 전체 투자액의 30%에 이르는 1조 이상을 중국에 투자하고, 한국과 중국 양 본사체제를 구축해 국내와 대등한 규모로 중국 사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전 실현 과정에서 자원 확보와 해외시장 동반진출 등 국가경제 발전과 국내 기업들에 미칠 긍정적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며 "우선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 후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이머징 마켓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