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금융권 지도 바꾼 'M&A의 톱'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09.11.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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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이명근 기자ⓒ이명근 기자


유재한(55) 초대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정통 재무관료(행시 20회) 출신이다. 지난 1977년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유 사장은 재정경제부 산업금융과장, 금융정책과장, 정책조정국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정보원(FIU) 원장을 지냈다.

그의 공직생활은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으로 채워진다. 외환위기를 전후로 산업금융과장과 금융정책과장을 지내며 구조조정 정책을 지휘했다. 부실채권정리기금과 예금보험기금 입안에도 직접 참여했다. 부실채권정리기금은 1996년부터 법안 준비를 해왔는데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정식으로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 나흘 뒤부터 발효돼 사태 해결에 유용한 제도 틀로 활용됐다.



구조조정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도 그의 손을 거쳤다. 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구조조정 지원 기구 역시 탄생 뒤엔 유 사장이 있었다. 지난 2002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시절엔 서울은행, 서울은행, 대한생명, 조흥은행 매각 등 금융권 지도를 바꾼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정부 관계자는 "캠코, 예금보험공사,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을 얘기할 때 유 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 초대 사장 자리가 그에게 돌아간 것도 어찌 보면 '필연'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실제 자존심 강한 재무 관료들도 금융과 기업구구조정 분야에 있어 유 사장을 '탑(TOP)'으로 꼽길 주저하는 않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아왔다.



그는 2007년 공직을 떠나 주택금융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1년 후 한나라당으로부터 경제전문가로 추천을 받아 총선(대구 달서구 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한나라당 정책실장을 맡아 당·정 정책 조율업무를 담당해왔다. 일처리가 합리적이고 성품이 관대해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 취미가 다양한 것도 소통의 장점이다. 바둑은 아마 5단 수준이며 컴퓨터 게임에도 능하다. 스타크래프트는 젊은 직원들과 '배틀'을 할 만큼 수준급 실력이라는 후문이다.

◇약력 △경북고, 서울대(경제학과) 졸업 △행시 20회 △재무부 재정금융심의관실 △투자진흥과, 금융정책과, 총무과 △금융정책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주택공사 사장 △한나라당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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