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크게 빗나간 보금자리 커트라인 "왜?"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09.11.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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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시범지구 커트라인 당초 예상보다 낮아

수도권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당첨자의 커트라인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청약 전 예측했던 '강남 쏠림' 현상은 고스란히 반영됐다.

10일 국토해양부가 수도권 4곳의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당첨자를 공개한 결과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지구의 커트라인이 각각 1202만원, 1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강남권의 경우 청약통장 가입금액이 2000만원 밑으로는 당첨이 어려울 것이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커트라인이 1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 고양 원흥과 하남 미사지구 역시 이보다 크게 낮은 선에서 당첨자가 배출됐다. 특히 하남 미사지구의 경우 일반 1순위 마지막 날까지 청약이 진행되며 당첨 커트라인이 50만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이번 시범지구 당첨 커트라인이 예상치를 크게 밑돈 원인은 무엇보다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청약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입지 여건이 우수한 보금자리 2차지구가 발표돼 수요가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이번에 마무리 된다고 하면 강남권 입성을 위해 청약저축 장기가입자들이 대거 신청했겠지만 청약 과정에서 2차 지구가 발표되는 등 정부가 지속적인 공급 의지를 분명히 해 고액 가입자들이 청약을 미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내년 상반기 중 사전예약을 받는 위례신도시나 2차 보금자리의 경우 입지면에서 보금자리 시범지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약 대상자를 청약저축 가입자로만 제한해 수요층이 한정돼 있었다는 점도 결과적으로 당첨 커트라인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앞으로 주택공급 대책을 손질해 경기권 가입자들도 서울에 청약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경기권 고액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다음으로 기회를 미뤄 고양이나 하남의 당첨 커트라인을 예상보다 낮추는 결과를 나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2차 보금자리지구의 커트라인도 시범지구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낮은 1100만~12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권의 경우 시범지구내 하남 미사와 고양 원흥이 차별화됐던 것처럼 동부권과 서부권 지구가 엇갈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위례신도시의 경우 그동안 기다려 온 대기수요들이 많아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강남권 지구보다 커트라인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보금자리 시범지구 당첨자 분석 결과 입지적 여건 뿐 아니라 같은 단지내에서는 면적별 선호도 차이가 극명히 나타난 만큼 전문가들은 이를 활용한 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강남 세곡과 서초 우면 모두 74㎡보다 59㎡의 커트라인이 높게 나타난 것은 84㎡에 대한 구매여력이 없는 수요자들이 자금 부담이 덜하고 수요가 많은 59㎡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낀 평수'라고 여겨지는 74㎡의 커트라인이 오히려 59㎡ 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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