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휴 서울대 교수는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에서 의뢰받아 작성한 '1930년대 세계대공황과 2008년 위기'에서 두 경제위기를 비교한 뒤 이렇게 분석했다.
양 교수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증시붕괴와 은행위기가 두드러진데다 임금과 물가 유연성 하락, 국경의 변화에 따른 분업질서 단절 등 구조적인 불안전성이 커지면서 대공황이 왔다고 봤다. 패전국인 독일에 부과된 대규모 배상금과 초인플레이션 등도 원인이었다.
양 교수는 "이번 위기는 구조적 문제점으로 인한 부담이 1930년대 대공황에 비해 훨씬 적었을 뿐 아니라 세계화가 고조될 때 일어났다"며 "위기전달 메커니즘도 대공황은 금본위제에서 확산된 반면 이번엔 변동환율제 아래서 신속한 국제자본 이동에 크게 기인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이번 위기 극복과정에서 팽창적 재정금융정책 효과는 기대되지만 앞으로 금융팽창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위험관리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히 금융경색이 심화하지 않게 유념하고 인플레 압력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