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청진동 단기물 ABCP 발행 왜?

더벨 길진홍 기자 2009.11.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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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선매각 가시화…연말 자금 상환 움직임

더벨|이 기사는 11월09일(15:4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청진동 도시개발지구(12~16지구)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2100억원을 차환 발행한다. 만기 2개월짜리 단기물로 금리는 3.7% 수준이다.



단기물 ABCP 발행은 조달금리를 낮춰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차환 예정인 지엘에스피씨의 발행금리는 직전(3.9%)보다 20bp 가량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ABCP 차환은 단순한 금융비용 절감이라기보다는 청진동 사업장 매각 임박으로 인해 차입금 상환 스케줄을 조정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18,300원 ▼860 -4.49%)은 시행을 맡은 지엘피에프브이원이 토지대 마련을 위해 조달한 4000억원의 차입금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ABCP 청진지엘제일차(640억원)와 지엘에스피씨제이차(100억원)의 만기가 각각 오는 12월과 내년 1월 도래한다. 롯데캐피탈과 대한생명으로부터 단기로 조달한 1200억원은 오는 12월에 상환기일이 잡혀있다. 차환 예정인 지엘에스피씨의 경우 만기가 내년 1월11일로 연장된다. 결국 올 12월과 내년 1월에 걸쳐 차입금 만기가 집중돼 있는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GS건설이 ABCP 만기를 앞두고 3개월 미만의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며 “오피스 선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추가 자금 조달은 없을 것이란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2금융권 관계자도 “최근 시공사로부터 추가 연장 없이 예정된 기일 내에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GS건설과 지엘피에프브이원은 “청진동 오피스 매각은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며 "단기물 ABCP 발행과 2금융권 차입금 상환은 내년 초 본PF를 앞두고 금융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과 지엘피에프브이원은 작년부터 KB금융을 상대로 오피스 선매각 협상을 벌여왔다. 작년 말 오피스 매각를 위한 MOU(양해각서)까지 맺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정이 지연됐다. 양측은 최근 다시 매각과 관련한 합의점을 찾고 구체적인 일정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진동 도시개발사업은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 뒤편에 연면적 15만9361㎡(4만8200평) 규모의 오피스 2개동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토지대 3700억원, 공사비 2280억원 등 8500여억원에 달한다. 금융비용을 감안한 매각대금은 최소 1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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