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화구역PF사업 결국 공영개발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9.11.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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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개공, SK건설컨에 계약해지 통보...SK건설컨, 소송 가능성 내비쳐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인천도화구역 프로젝트파이낸싱(PF) 개발사업을 공영개발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도개공은 이달 초 도화구역 PF개발사업의 자산관리회사(AMC)인 메트로코로나(SK건설 컨소시엄)에 인천대 이전 부지를 포함한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 추진관련 협약의 해지를 공식 통보했다.

계약 해지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전적지 개발 지연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기로 인해 토지대금 지급용 PF 조달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도화구역 PF개발사업의 토지대금은 사업자 선정 당시 7450억원에서 최근까지 2500억원이 증가해 1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사유지 보상비도 30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여파로 금융조달 시장이 경색돼왔던 데다 분양가상한제로 도화구역 PF개발사업의 사업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금융기관들이 PF 계약을 기피해왔다.

결국 금융약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사업 지연을 우려한 인천 도개공이 사업자 측에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한 것이다. 메트로코로나는 계약 해지를 통보받음에 따라 각 출자자의 의견을 수렴해 공식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출자사를 중심으로 귀책사유가 누구에게 있는지는 따져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인천대 공사비가 계획보다 1000억원 이상 늘어났고, 분양가상한제가 사업자의 귀책도 아니며, 금융위기 여파로 PF조달시장이 경색돼왔기 때문에 인천도개공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는 없다"며 소송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천도개공은 협약 해지가 완료되면 오는 12월 말부터 협의보상을 시작해 내년 3월 단지조성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도화구역 PF개발사업은 인천시 도화동 소재 인천대 캠퍼스를 송도신도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6000가구의 주택과 상업·업무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총 PF비용만 9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6년 9월 SK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편 인천도개공은 지난해 11월 인천대 공사비 증액을 놓고 SK건설 컨소시엄과 마찰을 빚자 사업자 측에 합의 해지를 통보했다. 당시 인천시와 사업자간 협의가 원만히 진행돼 합의 해지는 없던 일로 정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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