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가격 한달새 1억 이상 빠진 곳도
- "시장찬바람 반영, 추가하락 가능성"
올 봄 전셋값이 단기급등세를 보이며 전세대란의 주범으로 꼽혀온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재건축 입주단지들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때 1억원 이상 뛰었던 전세가격은 상승전 제자리로 돌아가는가 하면, 상황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잠실리센츠와 잠실엘스 82㎡(이하 공급면적)는 3억~3억2000만원, 109㎡는 3억8000만~4억원에 각각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잠실동 K공인관계자는 "확장 여부와 층수, 융자 규모에 따라서는 5000만~1억원 가량 전셋값이 빠진 물건도 있다"며 "전세물건도 조금씩 나오면서 오름세가 멈췄다"고 말했다.
이처럼 잠실 일대 전셋값이 내리막을 탄 이유는 가격 부담감에 세입자들이 싼 곳으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천동 L공인 관계자는 "발빠르게 다른 곳에 전셋집을 구한 세입자들이 계약 만료 기간 전에 집을 빼달라고 해 난리"라며 "세입자와 집주인 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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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염창동 신동아 79㎡가 500만원,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강변) 59㎡는 1000만원 하락했다. 강동구는 대기 중이던 전세수요가 인접지역인 경기 하남으로 이동, 전세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강동구 암사동 선사현대 79㎡는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도봉, 강북 등도 전세수요 움직임이 둔화되는 추세다.
이와 관련, 박원갑 부동산1번지 사장은 "강남 전세대란의 시발점이었던 잠실의 전세가 하락은 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사철이 끝나 연말까지는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 수도권 입주물량이 과거 8년치 평균보다 많아 전셋값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경기회복과 재개발 뉴타운 철거수요, 학군수요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내년 2월이후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