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0시. 대정부질문을 앞둔 국회 본회의장 앞.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표정은 딱딱했다. 말을 아끼던 평소 모습과 달리 상당히 오랫동안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자신이 한 적도 없는 말이 잘못 알려진 데 대한 반박이었다.
![정몽준·박근혜 엇갈리는 세종시 발언](https://thumb.mt.co.kr/06/2009/11/2009110913161978317_1.jpg/dims/optimize/)
이어 "오늘(9일) 아침에도 (정 대표에게) 전화해 '지난번 통화도 그렇고 (지난 9월 국회에서) 만났을 때도 안 한 얘기가 (기사로) 나가서 이렇게 되면 이제 전화하기도 겁난다'고 했더니 (정 대표가)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정몽준·박근혜 엇갈리는 세종시 발언](https://thumb.mt.co.kr/06/2009/11/2009110913161978317_2.jpg/dims/optimize/)
이날 정 대표의 발언도 이 같은 고민을 담고 있다. 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내 '세종시 여론수렴 특위'가 모든 당원동지들이 적극 참여하는 공론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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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종시 문제에 대해 당 내부에서 여러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며 "더 좋은 세종시를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가는 과정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눈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 대정부질문에서 정태근 의원이 박 전 대표를 비판한 데 이어 김용태·전여옥 의원도 박 전 대표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신뢰나 국민과의 약속을 얘기하지만 이는 국익 추구와 사익 추구의 갈등이자 충돌"이라며 "2005년 당시 박 전 대표와 한나라당이 세종시에 찬성한 것은 2006년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표를 계산해 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내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은 다른 라디오방송에서 "박 전 대표가 말한 신뢰는 본인이 늘 얘기했던 국익을 위한 신뢰 아니겠느냐"라며 "그러면 어떤 것이 좋은지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표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건 잘못됐다'는 친박계 김무성 의원의 언급을 인용하며 "나도 그 말 외에 더 보탤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