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서 'K7'으로, 이젠 대형차 전쟁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09.11.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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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차 가격상승에 격차 줄어… K7·그랜저·SM7 경쟁 치열

↑기아차 'K7'↑기아차 'K7'


최근 현대차 (239,500원 ▲2,500 +1.05%) '신형 쏘나타'를 구매하려던 치과의사 박진원(34· 서울 역삼동)씨는 기아차의 'K7'을 사기로 마음을 바꿨다. 쏘나타와 가격차이도 크지 않고 기왕이면 중형차보다 대형차를 타고 싶었기 때문이다.

◇중형차 '쏘나타'에서 대형차 'K7' 으로
'쏘나타' 출시로 뜨겁게 달궈졌던 중형차 시장의 전선이 이제는 대형차로 이동하고 있다.



9일 자동차 딜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K7은 일주일 만에 4000대 이상의 계약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쏘나타만큼은 아니지만 배기량 2000cc급 이상의 대형모델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인기다.

르노삼성의 'SM7' 역시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총 1만4604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1만3250대)보다 10% 이상 늘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10월의 경우 판매대수는 1509대지만 계약건수는 이보다 두 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SM7'↑르노삼성 'SM7'
배기량 2000cc급 이상 대형차의 인기요인은 중형차의 가격인상으로 대형차와 가격차이가 줄어들었고 완성차업체들도 경기회복 기대감과 함께 상대적으로 이윤이 많은 대형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쏘나타'의 경우 최고급형 모델은 2820만 원이며 가장 많이 팔리는 트림도 2500만 원 이상의 고급형 모델이다. 현대차 '그랜저' 2.4 모델이 2643만 원부터고 르노삼성 'SM7 SE'모델이 2750만 원인 것을 감안하면 중형차와 대형차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

◇기아차 'K7' GM대우 'VS-300' 출시예정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2000cc급 이상의 대형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기아차 (98,000원 ▼700 -0.71%)는 오는 24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K7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형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K7은 2400CC, 2700cc, 3500cc 등 세 가지 배기량 모델로 구성됐으며 주력인 VG240의 경우 차량 길이와 폭, 높이가 각각 4965mm, 1850mm, 1475mm로 쏘나타(4950mm/1785mm/1475mm)와 캠리(4815mm/1820mm/1465mm)보다 크다.

주행성능은 180마력 최대토크 23.5kg.m로 쏘나타(170마력, 23kg.m)나 토요타 캠리(175마력, 23.6kg.m)와 큰 차이가 없다.



↑토요타 '캠리'↑토요타 '캠리'
가격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2400cc가 2830만~2930만 원으로 쏘나타보다는 300만 정도 비싸고 캠리보다는 5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형차 토스카와 대형세단 베리타스 사이 모델이 없었던 GM대우도 내년 상반기 중 배기량 2400~2500cc급 대형차 'VS-300' (프로젝트명)을 선보인다. 글로벌 GM이 공동 개발하는 VS-300은 시보레 말리부와 같은 패밀리세단을 지향하고 있다.

GM대우 관계자는 "VS-300은 현재 부평공장에서 막바지 테스트 작업이 진행중"이라며 "확대되고 있는 준대형차 시장에서 GM대우의 전략차종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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