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골프장 비자금' 여당 유입의혹 수사(상보)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2009.11.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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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의원 3명, 수천만 원 금품수수 의혹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한나라당 의원 3명이 골프장 시행사인 ㈜스테이트월셔 회장 공모(43·구속)씨로부터 각각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6일 "공씨가 여당 의원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골프장 인허가 대가인지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스테이트월셔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공씨가 이들 의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확보했으며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받았다.



또 검찰은 공씨가 환경부 등 관계부처 공무원에게도 금품을 건넨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씨가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주민 반발로 인허가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렇다 할 매출이나 실적도 없는 상황에서 1600억여원을 대출받은 점을 감안할 때 정·관계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공씨가 지난 7월 국회의원들과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금품을 건넸는지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공씨와 함께 해외 출장을 다녀온 A의원은 "공씨와 함께 해외에 간 사실은 맞지만 자비로 다녀왔고 골프를 친 일도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B의원은 "공 회장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08년 초쯤으로 골프장 인허가 로비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C의원도 "공씨와 식사를 같이 한 적은 있지만 로비를 받은 일도, 후원을 받은 일도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9일 회삿돈 10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공씨를 구속했다. 공씨는 한나라당의 전략기획본부 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나라당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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