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美자동차 반격, 현대차 호시절 끝?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11.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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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 판매감소 우려… 원화강세도 악재 평가

올 상반기 현대차 (239,500원 ▲2,500 +1.05%) 실적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던 원화약세와 미일자동차 업체의 실적부진 등 경쟁우위 효과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현대차의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5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차의 주가는 전날에 비해 4.23% 하락한 10만2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12거래일만에 10만원선도 위협받고 있다.



日·美자동차 반격, 현대차 호시절 끝?


이날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토요타사는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토요타는 내년 3월까지의 연간 실적을 2000억엔(22억 달러) 손실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 4500억엔 손실보다 대폭 양호해진 것이다. 토요타는 경영진을 교체한 6월 이후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고 실적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 토요타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8.2%로 9월 16.9%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대규모 현금소진으로 생존자체가 의심받던 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최악을 지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GM과 포드의 시장점유율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전월대비 증가를 지속했다. 10월 GM의 시장점유율은 21.1%로 전월대비 0.2%포인트, 포드는 16.3%로 전월대비 1%포인트 증가했다.



경쟁기업들의 실적이 호전은 현대차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의 10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3.7%로 9월 4.2%에서 0.5%포인트 줄었다.

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에는 미국업체뿐 아니라 주요 일본업체도 시장점유율을 상실하면서 현대차에게 유리한 상황"이었다"며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여겨지던 업체들이 최악을 지나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현대차의 경쟁우위가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2008년 동사의 시장점유율이 평균 3%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3.7% 역시 충분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시장이 기대가 점유율 5%수준 이었던 만큼 현 주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현대차에는 불안요인이라는 평가다. 조수홍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009년 동사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던 주된 이유는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 외에도 원화약세가 주요인이었다"며 "원화 강세로 이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쟁기업의 부활과 원화강세는 내수시장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 애널리스트는 "원화강세는 내수시장에서 수입차들의 가격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토요타의 내수시장 진입 등으로 인한 수입차 시장 성장전망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이익 성장률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금희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올해 내수시장 판매 전망치가 높아 내년 내수판매 호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년 내수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경우 주가가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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