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중외제약, 환율하락 반갑다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2009.11.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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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완제·원재료 비중 높아 환율하락 수혜

대웅제약 (143,600원 ▲400 +0.28%), 중외제약 (28,750원 ▲1,400 +5.12%) 일부 제약업체들이 환율하락에 미소를 짓고 있다. 의약품 완제품이나 원재료를 수입하는 비율이 높아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할 경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회사들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2분기(3월 결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18.7% 증가한 177 억원을 기록,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분기, 2분기 각 40억원에 달하는 환손실 보상금과 원료공급단가 인하 효과가 반영된 데다 환율도 하향 안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포인트, 전분기대비 2.4%포인트 개선됐다.



대웅제약의 수익성은 원료 및 완제품의 수입비중이 높아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들쭉날쭉할 수 있는데, 이미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환율은 수익성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환율 하락이 가파를 경우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개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원료수입단가 인하와 환율하락에 따른 원가율 하락이 그대로 반영되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웅제약은 금융위기 이후 고환율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크게 훼손됨에 따라 시장에서 실제 가치보다 더 할인되어 거래됐다"며 "지난 상반기부터 일부 주력제품의 원료도입 단가를 인하한데다 환율도 하향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어 디스카운트 요소가 많이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대웅제약의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원가율이 실제로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중외제약은 환율이 하락할 경우 주력 매출 품목인 수액제에 사용되는 원자재의 수입가격이 낮아져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중외제약은 수액제제 이외에도 가나톤, 리바로, 뉴트로진 등 주력제품의 원료수입이 많다. 중외제약의 매출이 늘고 있지만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높아졌다. 이는 영업이익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원자재가 인상 부담이 적지 않았다"며 "환율이 안정화 될 경우 주요 제품의 원가가 낮아져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도 수입 비중이 적잖은 업체들이다. 환율이 하락하고 안정화 될 경우 실적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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